괴력의 로저스, 10G 6승 수확 '유종의 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30 21: 46

한화 괴물투수 에스밀 로저스(30)가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로저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치며 한화의 18-6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로 시즌 6승(2패)째를 거둔 로저스는 평균자책점도 2.97로 맞췄다.
남은 일정상 로저스에게는 이날이 마지막 선발등판. 1위 삼성 타선을 맞아 안정감 있는 투구로 위력을 떨쳤다. 특유의 빠른 템포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며 손쉽게 맞혀 잡았다. 탈삼진은 하나로 개인 최소였지만, 병살타 2개 포함 무려 15개의 땅볼 아웃을 유도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로저스는 7회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3실점했지만 이미 승부가 크게 기운 뒤였다. 로저스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한화 타선은 올 시즌 팀 최다 18득점을 폭발해 로저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스코어가 10점차 넘게 벌어졌지만 로저스는 7회까지 책임졌다. 최고 152km 포심 패스트볼(63개)을 중심으로 커브(10개) 커터(9개) 슬라이더(5개) 체인지업(3개)을 섞어 던졌다. 
이로써 로저스는 지난달 KBO리그 데뷔 후 정확히 10경기를 던졌다. 한화가 5강의 부푼 꿈을 안고 있던 8월초 공식 몸값 70만 달러의 거액에 영입된 로저스는 데뷔전 완투승과 그 다음 경기 완봉승으로 KBO 최초의 기록을 썼다. 오버페이 논란을 잠재우는 괴력의 투구였다.
10경기에서 총 75⅔이닝을 던진 로저스는 6승2패 평균자책점 2.97 탈삼진 60개를 기록했다. 로저스가 나온 10경기에서 한화는 6승4패의 성적을 거뒀는데 시즌 막판 마운드가 크게 무너진 상황에서 로저스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선발난 해소와 불펜 부담을 덜었다.
개인 6승과 함께 무려 3번의 완봉승 포함 4번의 완투가 있었고, 평균 7⅔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18일 대전 NC전 3이닝 6실점을 제외하면 무너진 경기가 없었다. 특히 6번이나 4일 휴식 등판을 강행할 정도로 타이트한 일정이었지만 꾸준하게 잘 던졌다.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로저스이지만 향후 구원등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화가 마지막 경기까지 5강 희망을 갖게 된다면 깜짝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투구수 90개로 끝낸 만큼 이틀을 쉬고 시즌 최종전인 내달 3일 수원 kt전 불펜 대기도 가능하다. 다만 그때까지 한화가 5위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기 후 로저스는 "구원 등판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즌이 얼마 안 남았다. 아직 포스트시즌 팀이 모두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보겠다. 한국에서 좋은 동료들을 만나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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