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경기 초반부터 선발 투수 퇴장이라는 불운을 겪으며 완패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앤서니 스와잭이 2회 헤드샷 퇴장을 당하며 마운드가 연쇄 붕괴, 5-17로 완패했다. 두산은 전날(29일) 넥센이 NC에 패하며 휴식을 취하면서도 단독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두산은 NC에 대패하며 시즌 64패(76승)째를 기록. 다시 넥센과 공동 3위가 됐다. 3위 경쟁도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3,4위에 대해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자력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대비에 대해서도 “일단 3위가 목표다 그게 중요하다. 그 이후는 나중에 생각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승 시나리오는 경기 초반부터 무너지고 말았다

선발 스와잭은 1회초 2사 1루에서 에릭 테임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제 실점했다. 2회에는 조영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손시헌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이 때 스와잭의 초구 패스트볼이 손시헌의 헬멧을 스쳤다는 판단. 결국 시즌 8번째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이때부터 두산의 계산은 꼬였다.
이전 경기와 달리 선발 투수가 초반부터 무너진 것이 아니었다. 준비를 할 시간도 부족했다. 급하게 이현호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2,3루서 김태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2점을 잃었다. 3회 무사 1,2루에선 나성범에게 우중간 적시타, 조영훈에게 스리런포를 맞고 순식간에 7실점했다. 승기가 순식간에 NC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따라잡을 기회를 잡지 못했다. 0-8로 뒤진 6회 겨우 3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등판하는 투수마다 실점했다. 이현호가 2이닝 4실점, 남경호가 3이닝 2실점, 진야곱이 1이닝 3실점했다. 그 후 등판했던 이원재(⅓이닝 4실점), 이용호(⅓이닝 1실점)으로 연달아 무너지며 5-17로 완패했다. 믿었던 선발 유희관, 장원준이 무너진 데 이어 ‘퇴장’이라는 불운을 겪으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제는 남은 4경기에 총력을 기울여 3위로 시즌을 마치는 데 집중해야 하는 두산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