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절묘한 투타 밸런스를 이어가며 3년 만에 가을잔치에 다가갔다.
SK는 30일 문학 LG전에서 8-1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선발투수 크리스 세든이 6이닝 1실점으로 5연승에 성공, 시즌 7승을 올렸다. 8번 타자겸 포수로 선발출장한 정상호는 3점홈런과 적시타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정상호가 7회말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사실상 SK가 승기를 들었지만, 이에 앞서 양 팀의 주루플레이가 승자와 패자를 갈랐다. 세든은 최근 적극적으로 뛰는 LG 야수들을 절묘한 견제로 묶었다. 그리고 SK 야수들은 LG 배터리의 허를 찌르며 도루를 성공, 쉽게 득점을 올렸다.

경기 시작부터 이런 모습이 나왔다. 세든은 1회초 첫 타자 임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임훈을 1루 견제로 태그아웃 처리하며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2회초에는 SK의 수비가 세든을 살렸다. 세든은 무사 1루에서 양석환에게 좌중간 펜스를 맞는 2루타를 허용했다. 1루 주자 나성용이 홈까지 질주했는데 조동화 김성현 정상호로 이어지는 릴레이플레이로 나성용은 태그아웃됐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세든은 3회초 다시 한 번 절묘한 견제로 LG를 괴롭혔다. 첫 타자 손주인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다시 1루 견제로 손주인의 태그아웃을 유도했다.
LG의 다리를 확실히 묶은 SK는 6회말 정의윤의 허를 찌르는 도루로 LG에 치명타를 선사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정의윤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2루를 훔쳤다. 그리고 브라운의 타석에서 3루 도루까지 성공, 정상호 타석에서 폭투 때 홈을 밟았다. 방심한 LG 배터리를 노린 정의윤의 도루 2개가 흐름을 SK 쪽으로 가져오게 만들었다.
경기 후 김용희 감독 또한 “정의윤 선수의 3루 도루가 인상적이었다.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했기에 가능한 도루였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SK는 5위 확정 매직넘버를 ‘3’으로 유지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을 경우, 6위 한화, 7위 KIA의 결과와 상관없이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다. / drjose7@osen.co.kr
인천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