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추신수, 후반기 리그 최고 타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01 06: 02

후반기 들어 최고의 활약으로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추신수(33, 텍사스)가 연일 미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9월 30일 경기에서도 수훈 선수에 뽑힌 추신수에 대해 ESPN은 ‘이름 없는 영웅’이라는 찬사를 덧붙였다.
추신수는 9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 선발 2번 우익수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2할7푼6리까지 오르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0-2로 뒤진 1회 터뜨린 시즌 21호 2점 홈런은 텍사스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살리는 홈런포였다.
추신수의 후반기 성적은 이미 수차례 언급됐을 정도로 눈이 부시다. 전반기 80경기에서 타율 2할2푼1리, 출루율 3할5리, OPS(출루율+장타율) 0.689에 머물렀던 추신수는 후반기 64경기에서는 타율 3할4푼9리, 출루율 4할6푼3리, 장타율 0.568, OPS 1.030, 10홈런, 41타점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텍사스의 후반기 눈부신 스퍼트는 추신수의 지분이 상당하는 평가가 줄을 이를 정도다.

이에 대해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30일 경기를 돌이켜보며 추신수와 숀 톨레슨을 ‘이름 없는 영웅’(unsung hero)로 뽑았다. 특히 추신수에 대해서는 후반기 들어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상승세까지 포함시키며 극찬을 이어갔다.
ESPN은 “지난해 7년간 1억3000만 달러의 몬스터 계약을 한 추신수의 첫 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실망스러웠다. 그가 올해 4월 한 달 동안 9푼6리에 그쳤을 때도 그의 계약은 최악으로 보였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는 후반기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물론 111타석은 작은 표본일 수도 있지만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 왼손 투수를 상대로도 타율 3할4푼8리, 출루율 4할5푼9리, 장타율 0.562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실제 추신수의 후반기 타율은 200타수 이상을 소화한 아메리칸리그 타자 중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0.356)에 이어 2위다. OPS는 에드윈 엔카나시온(토론토, 1.106), 데이빗 오티스(보스턴, 1.075), 조시 도날드슨(토론토, 1.038)에 이어 4위이며 출루율은 2위 엔카나시온(0.428)과 큰 차이가 나는 부동의 1위다. ESPN의 평가는 전혀 과장이 아니다.
왼손 투수 상대 성적을 언급한 것은 추신수가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을 극복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추신수의 시즌 21번째 홈런은 왼손 신예 투수인 다니엘 노리스로부터 뽑아냈다. 최근 왼손을 상대로 한 장타도 덩달아 불을 뿜는 등 막기 어려운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왼손 선발이 나올 때는 타순이 변경되거나 심지어 경기에서 빠지는 일도 있었지만 후반기는 완벽히 다른 분위기인 셈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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