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보다는 팀의 기록이다”
임창민(30, NC 다이노스)은 올 시즌 새롭게 마무리 보직을 맡으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 마무리 김진성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임시 마무리’ 임창민이 그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김진성이 부상에 돌아온 이후에도 김경문 NC 감독은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임창민은 지난 9월 29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처음 마무리를 맡았기에 개인 첫 30세이브였고, NC 구단 최초로 30세이브 투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김 감독 역시 “30세이브는 정말 큰 거다. 그것도 원래 했던 선수가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단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창민은 30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 임창용(31세이브)에 이어 KIA 윤석민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남은 경기 상황에 따라 구원왕까지 노려볼만 한 위치가 됐다. 하지만 임창민은 30세이브 기록을 팀의 공으로 돌렸다. 먼저 임창민은 “세이브라는 건 혼자 힘으로 되지 않는다. 기회가 와야 가능한 것이다”라면서 “투수는 혼자 세울 수 있는 기록이 없다. 따라서 팀의 기록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30세이브 달성 직후 임창민은 스스로를 ‘평범한 투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창민은 “마무리 투수들을 보면 출중난 게 보인다. 예를 들어 ‘커브가 좋다’, ‘체인지업이 좋다’라는 게 딱 보이는데, 나는 그런 게 없는데 주목을 받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구원왕 욕심에 대해서도 “욕심 부려서 되는 게 아니다. 기회가 오면 하는 것이다. 나는 타이틀을 받을 만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임창민이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공격적 투구. 임창민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올 시즌 9이닝 당 10.2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구위도 좋았다. 임창민은 “선배님들이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방망이에 공이 맞아야 야구가 시작된다. 결국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 코치님들도 그걸 조언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임창민은 포수 김태군의 존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30세이브 달성 직후에도 김태군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임창민은 “태군이가 공격적으로 던지도록 유도를 많이 해준다. 리드를 잘 해준다”면서 “선수들 모두 태군이가 어느 팀 포수와 비교해도 수비가 뛰어난 선수라 생각한다. 그래서 믿고 던질 수 있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아울러 팀 최초 30세이브를 기록한 것에 대해선 “기분은 좋다. 그런데 우리 팀이 창단 구단이다 보니 그런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나중에 다른 팀과 견줄 수 있을 때 기분은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