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1차 지명 출신 투수들의 흥미로운 맞대결이 펼쳐진다.
롯데 자이언츠와 kt는 1일 사직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양 팀 간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순위 싸움과 무관해졌지만 마지막 맞대결에서 흥미로운 선발 매치업이 나왔다. 바로 kt 1차 지명 출신의 박세웅(20)과 엄상백(19)이 맞붙기 때문이다.
박세웅은 지난 2013년 kt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만 해도 박세웅은 kt의 초대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박세웅은 조범현 kt 감독의 큰 기대 속에 성장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4.12를 마크하며 북부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게다가 퓨처스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kt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필 어윈-앤디 시스코-크리스 옥스프링의 외인 투수 3인방에 박세웅을 선발 투수로 확정지었다. 그 정도로 박세웅은 kt 기대주였다. 하지만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빠진 kt는 박세웅을 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 kt는 5월 2일 롯데와 박세웅-장성우를 중심으로 한 4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팀 내 최고 유망주를 보냈기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kt는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대형 포수가 필요했다. 또한 박세웅만한 가능성을 지닌 투수들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덕수고 출신이자 지난해 kt 1차 지명을 받았던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 역시 그 자원 중 하나였다. 실제로 kt는 박세웅과 함께 엄상백에 대한 기대도 컸다. 지명 당시 “당장 선발 자원으로도 쓸 수 있다”는 것이 kt의 평가였다.
결국 박세웅은 kt 유니폼을 입고 6경기서 4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한 후 롯데로 이적했다. 그리고 엄상백이 박세웅 대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엄상백은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선발 5경기 만에 6이닝 1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첫 승을 기록하는 시기는 박세웅보다 빨랐다. 6월 이후 다소 부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4경기서 평균자책점 4.42로 좋아지고 있다.
롯데로 팀을 옮긴 박세웅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활약했다. 엄상백과 마찬가지로 롯데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7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무려 선발 12경기 만에 따낸 승리였다. 박세웅은 7월 31일 친정 kt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연속 선발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8월 평균자책점 5.91, 9월 평균자책점 6.28의 성적. 아직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팀 내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박세웅, 엄상백 두 투수가 처음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프로 입단으로는 1년의 차이가 있지만, 1군 데뷔로 치면 두 선수 모두에게 첫 시즌. 공교롭게도 올 시즌 팀 간 최종전에서 맞붙게 됐다. 과연 흥미로운 매치업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