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KIA, 희망 살린 5강 도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01 06: 03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 2연전을 싹쓸이하며 5강 불씨를 살렸다. 아직 5경기를 더 치르고 5위 SK 와이번스의 결과까지 봐야 하는 KIA지만, 시즌 막판의 저력이 돋보인다.
KIA는 9월 29~30일 사직 롯데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5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KIA에 2연패를 당했고, SK가 9월 30일 경기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소멸됐다. SK가 유리한 가운데, 이제 5강 싸움은 SK, 한화, KIA 3파전으로 압축됐다.
무엇보다 KIA는 시즌 막판까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전만 해도 최하위도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KIA는 시즌 내내 중위권에 머물며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5위 경쟁 팀 롯데를 만나 2연승하며 기사회생했다. 올 시즌 한 번에 무너질 듯 하면서도 다시 버티고 있는 KIA다.

KIA의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경우의 수만 따져 봐도 불리한 위치에 놓인 것은 사실이다. 9월 30일 경기에서 SK도 승리하며 여전히 2경기 차. SK가 남은 3경기에서 전패를 한다는 과정 하에 KIA는 최소 3승 2패를 기록해야 한다. 만약 SK가 1승을 더 하면 KIA는 4승 1패, SK가 2승을 더 하면 KIA는 6전 전승을 거둬야 5위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와의 2연전에서도 총력전으로 나서며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KIA는 최근 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 이외에는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팀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은데다가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그러나 9월 30일 경기 선발 등판한 박준표는 2⅓이닝 무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이어 등판한 심동섭도 2⅔이닝 무실점, 홍건희가 2이닝 1실점, 박정수가 2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선발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카드였지만, 상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에 완승을 거둔 셈이다.
시즌 내내 답답했던 팀 타선도 중요할 때 터졌다. 그것도 리그 정상급 투수인 린드블럼을 맞아 폭발했다. 1회부터 브렛 필이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3회에는 김주찬이 솔로포, 이범호가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린드블럼을 제압했다. KIA는 이후에도 8점이나 더 득점하며 롯데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지난 8월 14일 광주 삼성전 이후 모처럼 나온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무엇보다 전날 마무리 윤석민이 2⅓이닝을 투구했기에 큰 점수 차가 필요했던 KIA인데, 중요할 때 타자들이 해줬다.
KIA는 이제 삼성과 1경기, 두산과 3경기, LG와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과 두산은 KIA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대다. LG 역시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고 KIA를 상대로 8승 7패로 강했다. 다만 올 시즌 삼성(8승 7패)과 두산(7승 6패) 양 팀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다.
어찌 됐든 KIA는 남은 시즌 매 경기 총력전으로 임해야 하는 상황. 만약 사직 롯데 2연전과 같은 전력을 보여준다면 5위 탈환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시즌 막판까지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있는 KIA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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