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NC, 1위 싸움 재점화 '끝까지 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01 06: 06

KBO리그 1위 싸움이 시즌 막판 재점화되고 있다. 삼성이 주춤하는 사이 NC가 다시 또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지키는 힘이 다시 빛을 발할지 아니면 NC의 극적인 대역전이 이뤄질지 시즌 마지막까지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6-18 대패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반면 NC는 같은 날 잠실 두산전에서 17-5 대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두 팀의 격차는 다시 1.5경기까지 좁혀졌다. 삼성이 3경기, NC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최근 흐름만 보면 시즌 마지막에 가서야 1위가 결정 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삼성이 안 좋다. 최근 4연패 과정에서 마운드가 속절없이 무너졌고, 타선은 결정력이 떨어졌다. 알프레도 피가로가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고, 타선에서는 이승엽과 구자욱의 옆구리 부상에 따른 공백이 느껴진다. 팀을 지탱해 온 선발투수들의 힘도 떨어졌다. 최근 4경기 모두 선발투수들이 패전투수가 되며 일찍 무너졌다. 

반면 2위 확보로 1차 관문을 통과하며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긴 NC는 3연승으로 다시 신바람을 내고 있다. 3경기 모두 선발투수들이 승리투수가 됐고, 타선도 선발·백업 가리지 않고 무섭게 터진다. 쫓기는 입장의 삼성보다 따라붙는 NC가 훨씬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달려든다. 
물론 여전히 유리한 건 삼성이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가 3으로 자력 우승할 수 있는 상황. NC가 남은 4경기를 다 이겨도 삼성이 3승을 하면 우승이다. 삼성이 2승1패를 하면 NC가 4승을 해야 역전이 된다. 삼성이 1승2패를 해도 NC가 3승1패를 해야 한다. 삼성이 전패해도 NC가 2승2패를 거둬야만 1~2위가 뒤집어지게 된다. 
삼성은 지난 4년간 매년 시즌 막판 2위의 거센 추격을 받아왔다. 2011년은 페넌트레이스 2위 롯데에 6.5경기차로 앞서며 잔여 7경기를 남겨 놓고 1위를 확정했다. 2012년에도 2위 SK에 8.5경기를 리드했는데 잔여 5경기가 남아있는 시점에서 1위를 결정지었다. 
2013년에는 페넌트레이스 2위 LG에 불과 2경기 차이로 앞서며 시즌 막판 엎치락뒤치락했다. 결국 잔여 1경기를 남겨놓고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2위 넥센과 불과 0.5경기 차이로 따돌렸는데 시즌 마지막 1경기를 남겨두고 어렵사리 1위가 됐다. 
한편 역대 KBO 단일리그 체제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에 1위가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지난 1995년과 2004년 두 차례 있었다. 1995년에는 OB가 최종전 승리로 LG를 0.5경기차로 제치고 페넌트레이스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2004년에는 현대가 삼성에 0.5경기차로 마지막 날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한 바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