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앤디 밴 헤켄(36)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넥센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 선발투수로 밴 헤켄을 예고했다. 밴 헤켄은 올 시즌 31경기에 나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 중이다. 넥센은 앞으로 시즌 최종전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밴 헤켄의 시즌 등판은 이날이 마지막이다.
넥센은 전날(30일) 3위였던 두산이 NC에 패하면서 다시 반 경기 차를 줄이고 4위에서 공동 3위로 복귀했다. 5강 싸움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없으면 순위가 올라가는 3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일은 넥센과 두산 두 팀 모두 경기가 있다. 이날 경기를 꼭 잡아야 3위 싸움에서 유리해지기에 에이스 밴 헤켄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밴 헤켄 스스로도 타이틀 홀더를 위한 도전이다. 밴 헤켄은 올 시즌 줄곧 탈삼진 부문 선두를 지켜왔으나 최근 차우찬(삼성)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29일 한화전을 마지막으로 시즌 선발 등판을 마친 차우찬의 탈삼진 개수는 189개. 183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인 밴 헤켄은 7개를 더 채울 경우 개인 첫 탈삼진 1위의 영광을 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6일 만에 다시 만나는 한화에 복수할 기회기도 하다. 밴 헤켄은 직전 등판이었던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에스밀 로저스에게 완봉패를 당하면서 패전을 안았다. 이날 상대 선발은 미치 탈보트. 로저스보다는 덜 부담스러운 상대다. 밴 헤켄의 시즌 한화전 성적은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12. 탈삼진은 19⅔이닝 동안 13개를 잡았다.
마지막으로 팀에 또 하나의 의미가 있는 경기다. 넥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레전드 선수 송지만 2군 타격코치의 은퇴식을 갖는다. 지난해 은퇴 이미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송 코치지만 한때 밴 헤켄과 함께 뛰었던 동료. 밴 헤켄이 송 코치의 뜻깊은 작별 인사에 승리로 화답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밴 헤켄은 올 시즌 넥센 선발승 47차례 중 14번을 책임지며 KBO 리그 4년차에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라는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올 시즌 역시, 지난해 20승 투수의 위엄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팀의 1선발로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밴 헤켄이 많은 역할과 기대가 걸린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넥센으로서도 의미가 있는 에이스의 등판이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