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추신수(33, 텍사스)가 9월 들어 대폭발하며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고 있다. 9월 성적은 놀라울 정도다. 가을에 유독 강했던 추신수는 9월 활약을 생애 두 번째 ‘이달의 선수상’으로 보상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추신수는 9월 30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흐름이 꺾였던 텍사스를 살리는 동점 2점 홈런(시즌 21호)를 비롯해 멀티히트로 맹활약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4월 한 달 극심한 부진 속에 타율이 9푼6리까지 추락했던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 맹활약하며 아픈 과거를 완전하게 씻어냈다. 홈런은 2010년 기록했던 자신의 최다 기록(22홈런)에 근접했고 타율은 어느덧 2할7푼6리까지 올라 이 역시 자신의 경력 평균(.282)을 맞춰가고 있다.
9월 한 달 성적만 놓고 보면 추신수의 성적은 리그 최정상급이라고 할 만하다. 추신수는 30일까지 27경기에서 타율 4할1푼, 출루율 5할2푼4리, 장타율 0.640, OPS(출루율+장타율) 1.164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홈런 5개와 타점 20개를 보탰다. 19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을 무려 21개나 골라 특유의 선구안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이다. 아메리칸리그 9월 이달의 선수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추신수는 20경기 이상 출전, 80타수 이상 소화 선수 중 타율이 1위다. 2위 무키 베츠(보스턴)의 타율은 3할9푼2리. 9월 들어서는 리그 유일의 4할 타자다. 출루율에서는 큰 격차를 보이는 1위다. 2위 베츠(.452)보다 7푼 이상 높다. 장타율에서도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0.648), 켄드리 모랄레스(캔자스시티, 0.641)에 이은 3위 기록이다. 다만 데이비스와 모랄레스는 전형적인 장거리 타자라는 차이점이 있다. OPS에서도 단연 1위다.
홈런에서도 공동 15위에 올라 비교적 앞쪽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타점에서도 공동 5위권이며 동료들의 활발한 지원 속에 득점(25득점)에서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64루타 또한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62루타)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여러모로 뛰어난 성적이다. 추신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부분이 홈런인데 거포들 중 3할5푼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은 경쟁에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추신수가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게 된다면 클리블랜드 시절인 2008년 9월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당시 추신수는 24경기에서 타율 4할, 출루율 4할6푼4리, 장타율 0.659, OPS 1.123, 5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당시와 올해 9월 기록은 거의 비슷하다. 기대를 해봐도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추신수가 기분 좋은 수상과 함께 그 기세를 포스트시즌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