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라던 스즈키 이치로의 기록도 넘어섰다. 이제 남은 것은 맷 머튼(한신)의 역대 기록뿐이다. 올 시즌 ‘안타 제조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아키야마 쇼고(27, 세이부)가 일본프로야구의 새로운 전설이 되기 위한 행보에 들어간다.
아키야마는 9월 30일 오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 5타수 5안타 4타점 5득점 2볼넷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16-5 대승을 이끌었다. 지바 롯데와 치열한 리그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으로서도 소중한 승리였지만 아키야마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214안타)에 도달하는 아키야마는 이제 그 기록과 동률을 이뤘기 때문이다. 안타 하나면 신기록이다.
일찌감치 200안타를 넘어서며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던 아키야마는 이날 경기 전까지 209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이미 2010년 니시오카 쓰요시(롯데, 206안타)의 역대 4위 기록을 넘어섰던 아키야마는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209안타)의 3위 기록과 동률이었다.

그런데 아키야마는 이날 맹활약으로 1994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오릭스)가 세웠던 210안타를 넘어선 것에 이어 2010년 맷 머튼의 역대 최고 기록은 214안타와 단숨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신의 첫 5안타 경기이기도 했다. 일단 일본 선수 최고 기록이라는 값진 훈장은 따낸 상황이다. 벤치에서도 보내기 번트와 같은 작전보다는 야키아먀에게 맡기는 방법으로 대기록 사냥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형국이다.
타율에서도 3할5푼8리로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0.36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아키야마는 이제 남은 경기에서 신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가질 법한 환경이지만 안타가 ‘딱 하나’ 부족하다는 점에서 경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아키야마도 30일 경기 후 “경기 수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치로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큰 영광이다. 나머지 한 개도 마저 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당연한 욕심을 드러냈다. 최근 리그를 흥분시킬 만한 기록이 많이 나오지 않은 편이었던 일본 야구계도 아키야마의 방망이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세이부 라이온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