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SK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향후 SK의 ‘미래’들이 교육리그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에는 내년 큰 기대를 모으는 두 투수도 추가로 출국했다. 정영일(27)과 이건욱(20)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내년 SK 마운드 구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SK는 지난 9월 20일 유망주들의 선진야구 경험과 기량 극대화를 목적으로 한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총 17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코칭스태프 4명, 그리고 선수 13명이다. 여기에 최근 2명의 선수가 추가됐다. 정영일과 이건욱이 최근 미국으로 출국해 교육리그 선수단에 합류했다. 두 선수에 대한 SK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선수는 선발 마운드에 다소간 불안감이 있는 SK가 키우는 전략주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MLB)의 꿈을 품었던 정영일은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가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2차 5라운드(전체 53순위)에 지명했다. 곧바로 군(상무)에 보내 병역을 이행하게 했고 지난 9월 제대했다.

올 시즌 상무에서는 퓨처스리그(2군) 51경기에 나가 3승1패2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2군 최강팀 상무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SK에서도 정영일의 제대 후 1군 등록을 검토했을 정도였다. 다만 65명 한도가 꽉 차 있고 현재 마운드 자원이 나쁘지 않다는 측면에서 계획은 보류됐다. 이에 정영일은 원래 예정대로 교육리그 참가가 확정돼 미국으로 건너갔다.
동산고를 졸업한 이건욱은 2014년 SK 1차 지명 선수다. 프랜차이즈 스타 후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입단 후 곧바로 팔꿈치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했으나 시즌 막판 2군에서 공을 던지며 구단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최고 구속도 144㎞까지 나왔을 정도로 몸 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당초 교육리그 명단에 없었지만 예상보다 몸 상태가 좋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등록됐다.

두 선수는 장기적인 선발 자원이다. SK는 올 시즌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 외국인 두 선수, 윤희상 박종훈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갔다. 그러나 우완 에이스인 윤희상이 부상으로 올 시즌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재활 과정이 불가피하다. 또 하나의 선발 자원인 백인식은 결국 좋지 않았던 팔꿈치에 칼을 댔다. 내년 활용이 미지수다. 이에 예비 전력을 채워 둘 필요가 있다.
재능은 출중한 선수들이고 아직 젊은 선수들이다. 잘 만들어간다면 든든한 선발투수들로 성장할 수 있다. 교육리그 성과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두 선수의 내년 목표는 공히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1군 엔트리에 진입하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발전 가능성도 커진다. 두 특급 유망주들이 애리조나에서 SK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