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후반기’ 김성현, 3할 유격수도 보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01 09: 18

뜻대로 풀린 게 하나도 없는 전반기였다면, 후반기는 모든 것이 생각대로 풀리고 있다. SK 내야의 ‘야전 사령관’ 김성현(28)의 이야기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성현이 팀의 5위와 개인 첫 3할 시즌을 모두 조준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 사냥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김성현은 9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유격수로 출장해 수비에서 발군의 활약을 선보였다. 2회 양석환의 2루타 때 나성용을 홈에서 잡는 과정에서 레이저 송구를 뽐냈고 8회에는 양석환의 타구 때 나주환과 합작해 완벽한 병살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여기에 김성현은 이날 4타석을 소화해 드디어 규정타석에 재진입했다.
사실 규정타석 진입이 미지수였던 김성현이다. 시즌 중반 경기력 저하로 2군에 간 시간이 있었고 중간중간 선발 명단에서 빠지며 타석수가 적잖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성현도 8월 규정타석 진입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 계속 경기당 4번씩 타석에 들어서야 되는데 쉽지 않다. 마음을 비웠다”라고 대답할 정도였다. 그러나 팀의 거센 파도를 만들어 낸 주역 중 하나인 김성현은 이제 당당히 타격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뛰어난 성적이 있기에 규정타석은 더 의미가 크다. 김성현은 30일까지 126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115안타, 8홈런, 4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5월 이후 처지기 시작한 김성현의 타율은 7월 4일 2할4푼9리까지 떨어졌었다. 지난해 자신의 타율(.284)보다 한참 처졌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찾은 김성현은 수비는 물론 방망이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7월 타율은 2할8푼6리, 8월에는 2할9푼2리였고 9월에는 무려 3할6푼8리를 쳤다.
최근 10경기에서는 4할5푼5리의 맹타다. 그 중 5경기가 멀티히트 경기였다. 하위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고 8월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2번으로도 배치되고 있다. 그 결과 김성현의 현재 타율은 2할9푼8리. 남은 3경기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개인 첫 3할 시즌이 완성된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그 가치는 더 크다. 올 시즌 유격수로 3할을 치고 있는 선수는 김재호(두산, 0.313) 뿐이다.
김성현은 이런 타격 페이스에 대해 “잘 모르겠다. 특별한 점은 없는 것 같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방망이가 잘 맞는 상황에서 스스로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있음은 숨길 수 없다. 여기에 후반기에는 실책이 눈에 띄게 줄고 대신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치는 등 공·수 모두에서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쉬운 전반기를 뒤로 하고 후반기에는 팀과 개인 성적을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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