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의 절치부심, "올 가을은 다를 겁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01 13: 01

NC 토종 에이스 이재학(25)에게 지난해 가을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았지만,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며 NC의 대패와 함께 패전의 멍에를 썼다. 쓰디 쓴 첫 가을야구 경험이었다. 
마지막 경기가 된 4차전에서도 4회 구원으로 등판했으나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추가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NC는 LG에 1승3패로 패퇴, 창단 첫 가을야구를 4경기 만에 마쳤다. 이재학도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31.50의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NC는 올해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2위를 확보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예약했다. 전반기에는 제구력 난조로 어려움을 겪은 이재학이 후반기 분발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이재학은 후반기 12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분전했다. 

특히 9월에는 5경기에서 2승3패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은 2.67에 불과했다. 27이닝 동안 3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볼넷을 9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2할1푼4리에 불과하다. NC 투수 최초로 3년 연속 10승 고지도 밟았다. 
이재학은 "전반기에는 너무 못해 죄송했다. 후반기 들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최일언 투수코치님 주문대로 폼을 간결하게 바꾼 뒤로 구위와 제구가 좋아졌다"며 "올해가 가장 힘들었지만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학과 호흡을 맞추는 포수 김태군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했다. 시즌에 들어갈 때부터 생각이 너무 많이 보였다. 투구 밸런스가 안 좋다는 생각에 스스로 흔들렸다"며 "후반기 들어 그런 생각을 버렸다.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건 그런 말 뿐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재학의 시선은 이제 가을야구를 향해 있다. 절치부심한 그는 "작년 가을야구에서 안 좋았던 기억이 있다. 올 가을에도 마운드에 오른다면 작년 같은 실수는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남은 시즌을 더 좋게 마무리해서 포스트시즌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2위를 확보하게 돼 마음 속으로는 뿌듯하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준비할 것을 준비하지 못하면 올라가서 아쉬운 눈물이 기다리고 있다. 아쉬움이 남지 않는 포스트시즌이 되어야 한다"며 "이재학이 예전과 달리 점점 자신감이 붙고 있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첫 경험의 아픔을 딛고 절치부심한 NC와 이재학의 두 번째 가을야구가 기다려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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