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감독, “막판 분전, 트레이닝 파트가 공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01 17: 02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시즌 막판 힘을 내고 있는 SK다. 자력으로 5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9월 대분전 덕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선수들의 몸을 철두철미하게 관리한 트레이닝 및 컨디셔닝 파트가 일등공신이라고 치켜세웠다.
8위까지 처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가물가물해지던 SK는 9월 한 달 동안 15승11패(.577)를 기록하며 승패 마진을 4개나 줄였다. 그 결과 지금은 6위권에 2경기 앞선 5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할 경우 포스트시즌 자력진출이 가능하다. 2승1패만 해도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한화를 떨어뜨려 대단히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끝까지 알 수 없는 숭부지만 유리한 위치에 올라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체적인 시즌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마운드야 시즌 중반까지 비교적 체력적인 부분에서 관리가 잘 된 편이었다. 시즌 막판 힘을 낼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다. 하지만 8월까지 풀이 죽었던 타선이 9월 들어 장타를 쏟아내고 있는 것은 팀의 기대치를 웃돈다. 이에 대해 김용희 감독은 선수들의 분위기와 더불어 트레이닝 파트의 철저한 관리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SK는 시즌 전 트레이닝 파트를 개편했으며 새로운 기법 또한 도입했다. 특히 웨이트트레이닝의 비중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점, 그리고 선수들의 훈련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도입은 성공 여부를 놓고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김 감독은 “투수들도 그렇지만 야수들도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바깥에서 볼 때는 그 중요성이 간과될 수도 있는데 김용진 코치를 비롯한 네 명이 워낙 역할 분담을 잘하고 있다. 그에 대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144경기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트레이닝 파트의 프로그램 효과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감독은 시즌 전부터 선수들의 체력과 몸 상태, 부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를 중요시 여겼다. 다행히 SK는 이런 노력 덕에 선수들이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던 부위의 부상이나 경기 중 불가피하게 발생한 부상 외에는 주축 선수들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다른 팀들은 대부분 1~2명씩 당한 햄스트링 부상은 한 번도 없었다.
실제 최근 SK 트레이닝 파트의 방식을 가장 열심히 따르는 선수가 바로 정의윤이다. 후반기 힘을 내고 있는 정상호 또한 “트레이닝 파트의 지시에 따라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공을 돌리고 있다. 주축 선수들도 “웨이트를 많이 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체력적인 부분의 미세한 차이는 결국 경기력과 집중력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SK 선수들의 힘이 덜 빠져 보이는 것도 이런 음지의 세심한 관리의 덕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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