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기둥 이승현(23, 오리온)이 안타까운 부상을 당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8강전에서 ‘아시아 챔피언’ 이란에게 62-75로 대패를 당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후 2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노렸던 한국농구의 꿈은 그대로 꺾였다.
이란은 강해도 너무나 강했다. NBA출신 기둥센터 하메드 하다디(30, 218cm)는 한마디로 벽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힘이 좋다는 이승현이 하다디를 육탄으로 막았다. 그러나 하다디는 너무나 쉽게 골밑에서 공을 잡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승현은 자신보다 무려 21cm가 큰 선수를 맞아 필사적으로 수비를 했다. 하다디도 이승현을 상대로 어렵게 득점을 했다.

1쿼터를 8-23으로 뒤진 한국은 추격에 나섰다. 한국은 2쿼터 투입된 최준용이 연속 속공을 터트려 14-26으로 추격에 나섰다. 그런데 2쿼터 종료 6분 31초를 남기고 드리블을 하던 이승현이 상대 발을 밟고 왼쪽 발목을 다쳤다. 이승현의 발목은 육안으로 봐도 많이 부었다.

대표팀 주치의가 이승현의 상태를 살폈다. 이승현은 휠체어에 실려 경기장 바깥으로 나갔다. 이승현이 없으니 하다디는 물 만난 고기처럼 한국골밑을 맹폭했다. 한국은 최준용이 파이팅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승현은 후반전 발목에 붕대를 감고 나타나 벤치에 앉았다. 더 이상 출전하지는 못했다. 이승현의 정확한 몸 상태는 진단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경기 후 김동광 감독은 이승현의 상황에 대해 “발목이 많이 돌아갔다. 이승현이 몸무게가 있다 보니 데미지가 크다. 나머지 2경기를 못할 것 같다. 확실한 것은 병원에 가봐야 안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발목을 다치는 것이 크다. 가벼운 선수는 괜찮은데 무거운 선수는 2주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