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올해도 가을야구 없이 이듬해 봄을 기약하며 겨울을 보내게 됐다. 롯데는 지난 달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패하면서 남은 경기결과와 무관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이종운 감독은 부임 첫 해인 올 시즌 타선의 힘을 앞세워 5월까지 단독 5위를 수성, 작은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추락을 거듭했다. 9월 초에는 6연승을 달려 단독 5위를 탈환했지만 결국 최근 9경기에서 1승 8패로 주저앉고 말았다.
1일 kt전을 앞두고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남은 3경기에 대해 "어쨌든 경기는 경기다. 이겨야 한다. 당연히 선수들은 열심히 해야하고, 젊은 선수위주가 아닌 주전선수가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롯데는 목부상을 당한 강민호를 제외하고는 주전급 선수가 모두 나섰다.

탈락이 확정되고 난 뒤에 돌아보면 모든 장면들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 감독은 "시즌 막판 6연패, 특히 두산전 3연패가 가장 뼈 아팠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특히 더블헤더 1차전은 지금도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 이 감독은 "4~5선발은 시즌 막판까지 준비가 안 됐다. 다행히 내년에는 기대가 되는 선수가 돌아온다"며 "이미 탈락한 상황에서 성과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등수(성적)가 곧 성과를 말한다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