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우천취소 놓고 삼성-KIA의 복잡한 셈법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0.01 18: 03

"순위를 결정짓고 만나면 좀 나을 것 같다".
10월 1일 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6차전이 우천으로 순연됐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하루종일 그치지 않았고 결국 취소결정을 내렸다. 양팀 모두 순위가 결정되지 않는 가운데 우천취소가 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각각 우승과 5강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갑자기 4연패를 당하는 통에 매직넘버 3에서  제자리를 걷고 있는 삼성은 NC에게 1.5경기차까지 추격당했다. 매년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짓고 한국시리즈에 대비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이날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류중일 감독도 "허참, 막판까지 결정이 안되네"라며 애타는 마음을 드러냈다.

삼성은 3경기를 남겼다.  2일 대구에서 kt와 경기를 갖고 3일 목동에서 넥센전을 갖는다. 그리고 광주에서 마지막 경기를 갖을 것으로 보인다.  2일 대구구장 고별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으려면 조건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kt를 이겨야 한다. 그리고 NC가 1일(LG전)~2일(SK전) 경기를 져야 한다. NC가 1경기를 이긴다면 삼성은 대구에서 축배를 터트릴 수 없다.
삼성은 광주 경기를 하고 싶어했다. 예기치 않은 4연패를 당했지만 KIA를 상대로 필승의지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하루빨리 매직넘버를 소진하고 싶은 의지도 강했다. 그러나 올해 장원삼은 KIA를 상대로 3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8.22로 부진했다. KIA 타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  KIA 선발 임기준도 지난 9월 5일 대구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KIA는 손해볼 것이 없다. 일단 투수력이 바닥난 가운데 하루를 쉴 수 있게 된 것이다. KIA는 선발투수 로테이션도 제대로 가동 못해 악전고투를 해왔다. 지친 야수들에게도 꿀맛 같은 휴식이 주어졌다. 특히 에이스 양현종을 두 번 가동할 수도 있다. 양현종은 2일 광주 두산전 선발 등판한다. 6일 경기에 5강 여부가 달렸다면 사흘 휴식후 등판할 수도 있다.  
아울러 삼성이 2경기에서 우승을 결정짓는다면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만날 수도 있다. 김기태 감독도 "삼성이 우승을 결정짓고 우리를 만나면 좀 낫지 않겠는가"고 말했다. KIA는 SK에 2경기차로 밀려있지만 5강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긍정적인 경우의 수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우천취소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삼성이 KIA와의 마지막 경기에 우승이 걸려 있을 수도 있어 운명이 어떻게 전개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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