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가 당초 목표로했던 아시아 4강에 들지 못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8강전에서 ‘아시아 챔피언’ 이란에게 62-75로 대패를 당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후 2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노렸던 한국농구의 꿈은 그대로 꺾였다.
경기 후 김동광 감독은 “젊은 대학생들을 포함, 7명의 선수가 바뀌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역시 파워나 리바운드에서 밀렸다. 리바운드가 20개씩 차이나는 싸움이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패인은 역시 리바운드였다. 한국은 24-44로 제공권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설상가상 하메드 하다디를 막던 이승현이 2쿼터 왼쪽 발목부상으로 빠지면서 방패를 잃었다.
김 감독은 “이란이 워낙 신장이 높고 가운데 포스트 파워가 강하다. 농구는 리바운드 싸움이다. 44-24로 차이가 나면 안 된다. 선수들이 처음에 두려워했는데, 마지막에 잘했다. 상대가 양동근이나 조성민을 워낙 타이트하게 쪼니까. (김)종규나 (이)종현이가 웨이트에서 밀리니까 공격이 안됐다. 안팎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 경험이 아쉽다. 우리도 큰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올림픽 티켓은 (못 따서) 아쉽지만 선수들은 선전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승현의 상황에 대해서는 “발목이 많이 돌아갔다. 이승현이 몸무게가 있다 보니 데미지가 크다. 나머지 2경기를 못할 것 같다. 확실한 것은 병원에 가봐야 안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발목을 다치는 것이 크다. 가벼운 선수는 괜찮은데 무거운 선수는 2주 이상 걸린다”며 한숨을 쉬었다.
바라미가 이승현에게 발을 넣었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바라미는 고의가 아니라고 하더라. (이승현이) 떨어질 때 보고 떨어져야 하는데. 선수를 보호해줘야 한다. 다치고 싶어서 다치는 것은 아니니 어쩔 수 없다. 최준용은 다음 경기 지장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국농구의 아시아 8강 탈락은 선수들의 잘못이 아닌 국가대표팀 운영시스템의 부재라고 봐야한다. 김 감독은 “시합은 감독이 잘못해서 진거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급조됐다.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임감독제 등 협회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