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고 할 것이다. 이기려고 하면 진다.”
NC 다이노스가 무념무상의 마음으로 선두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미 최소 2위를 확정지은만큼, 편하게 매 경기를 치르고 있으나, 어느덧 4연승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NC는 시즌 막바지 대역전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NC는 1일 잠실 LG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1위 삼성을 한 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삼성이 남은 3경기서 2승 1패를 하고, NC가 남은 3경기를 모두 가져가면, NC가 정상에 오른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NC가 포기할 이유도 없다.

흥미로운 것은 NC 김경문 감독의 운용방향이다. NC는 눈앞의 1승보다는 내부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두고 뜨거운 내부경쟁을 진행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포수 2명을 제외하면 모든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다. 외야 내야 투수진 모두 앞으로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판단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지난 9월 29일에는 “물론 포스트시즌에 앞서 청백전을 치르긴 한다. 그러나 청백전으로는 확인할 부분이 별로 없다. 정규시즌 실제 경기에서 모습이 가장 정확하다”고 했다.
실제로 NC는 클린업트리오에 자리한 이호준과 주전 외야수 이종욱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 9월 28일 마산 한화전에서 최소 2위를 확정짓고 나서는 ‘베스트 9’이 가동되지 않는 상태다. 선발 로테이션만 그대로 유지한 채 백업선수들에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날도 NC는 김준완을 2번 타자겸 중견수로 배치하며 시험무대를 열었다. 김 감독은 “김준완 같은 작은 선수가 프로무대서 이겨내려면 독종 근성이 있어야한다. 대학 때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들었는데 우리 팀에 오고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받고 많이 변했다”며 “대수비와 대주자 역할은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올해 가을잔치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준완은 김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우전안타를 날렸다. 그리고 두 차례 모두 득점을 올렸다. 수비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공수주 밸런스를 갖췄음을 증명했다.
김 감독은 1위 가능성이 남아 있음에도 백업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것을 두고 “마음 비우고 할 것이다. 이기려고 하면 진다. 삼성이 남은 경기서 다 이길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기 위해 경기에 나서는 백업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높다. 나 또한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어떻게 할지 구상 중이다”고 전했다. 이렇게 NC는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은 물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 더 먼 곳까지 응시하고 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