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치열한 접전 끝에 SK를 누르고 3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두산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8회 터진 민병헌의 귀중한 결승타와 마운드의 철통 방어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77승64패를 기록한 두산은 이날 한화에 승리를 거둔 넥센과 공동 3위를 기록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반면 연승이 끊긴 SK(68승72패2무)는 5위 확정 매직넘버를 줄이는 데 실패하며 남은 2경기에 부담을 갖게 됐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SK의 초반 기세를 눌렀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 함덕주 이현승은 SK의 추격을 따돌리며 승리를 지켰다. 민병헌은 멀티히트 및 결승타를 기록하며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SK도 선발 김광현이 7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15승에는 실패했다. 최근 잘 맞던 타선은 6안타에 그쳤고 몇몇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1회 1사 후 김강민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재원이 중전안타로 1,2루를 만들었다. 정의윤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박정권이 우전 적시타로 2루 주자 김강민을 불러 들였다. 그러나 SK는 이어진 2사 만루, 그리고 2회 1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두산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고영민이 김광현의 빠른 공(145㎞)을 제대로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4회 1사 1,2루 기회, 그리고 5회 1사 1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SK도 5회 2사 후 이재원의 볼넷과 정의윤의 좌전안타로 만든 2사 1,2루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6회 2사 후 정상호가 2루타를 쳤으나 견제에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1-1의 팽팽한 균형은 7회 깨졌다. 두산은 1사 후 양의지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2루타를 날려 단번에 득점권에 주자를 놨다. 이어 오재원이 볼넷을 골라 주자를 불렸다. 그러나 고영민의 우익수 뜬공 때 2루 주자 양의지가 미처 귀루하지 못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가 한꺼번에 올라갔다. 양팀 모두 포수들이 주루플레이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순간이었다.
SK도 7회 절대 기회를 잡았다. 이명기 이재원 정의윤이 모두 볼넷으로 살아나가며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박정권이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위기 뒤에는 역시 기회였다. 두산은 8회 2사 후 허경민이 중전안타를 치며 김광현을 강판시켰고 박건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이어 민병헌의 유격수 깊은 코스의 내야안타 때 공이 살짝 뒤로 흐른 것을 놓치지 않고 2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파고들어 천금 같은 득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9회 2사 만루의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으나 이현승이 SK의 9회 마지막 공격까지 틀어막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목동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4-3으로 꺾어 공동 3위를 유지했다. 잠실에서는 에릭 해커가 19승을 거둔 NC가 LG를 7-2로 제압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