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각성' 김민수, 드디어 SK 에이스 등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0.02 06: 09

'우리 민수가 달라졌어요'.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1라운드 부산 kt와 원정경기에서 84-72로 승리를 거뒀다. kt전 10연승을 기록하며 4승 4패가 된 SK는 단독 5위가 됐다.
승리의 주역은 데이비드 사이먼이다. 사이먼은 SK가 역전을 한 3쿼터에만 14득점을 했다. 이날 24득점 8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사이먼과 함께 김민수가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김민수는 이날 26분 13초를 뛰며 15점-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 이상으로 큰 활약이었다.
일단 김민수는 15점 중 8점을 승부처였던 4쿼터에 몰아쳤다. 집중력이 살아난 모습. 안정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김민수가 득점을 뽑아내며 분명 결과가 좋았다. 또 리바운드도 4쿼터서 5개를 기록했다. 3개의 수비 리바운드와 2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따냈다. 물론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김민수는 제 몫을 충분히 해냈고 SK는 반전 기회를 잡게 됐다.
올 시즌 김민수는 더욱 달려졌다. 이기적인 모습이 아니라 팀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득점에 집중하기 보다는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김민수는 공격에 집중했다. 본인이 하고 싶던 모습이었다. 하지만 수비를 펼치면서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SK는 이승준, 이동준 등 장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러나 이적생들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김민수는 지난 2008-2009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평균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김민수는 경기당 평균 5.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데뷔 첫 시즌과 같은 기록. 다른 시즌 동안에는 결과가 같지 않았다.
게으르다는 평가와 함께 공격만 펼치는 반쪽짜리 선수라는 혹평까지 받았던 김민수지만 완전히 달라졌다. 올 시즌 경기당 7.5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면서 사이먼과 함께 SK의 골밑을 지키고 있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공격력도 살아났다. 프로 첫 해 경기당 평균 14.30점을 뽑아냈던 김민수는 다음 시즌에는 14.54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후 점점 기록은 떨어졌고 경기당 평균 6.74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두자릿수로 복귀했다. 경기당 평균 12.63점을 기록하면서 공격력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기록이 월등히 좋아진 것은 김민수가 달라진 것을 증명한다. 매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던 김민수지만 올 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김민수의 활약으로 SK는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맏형 노릇까지 하는 김민수는 점점 SK의 진짜 에이스로 변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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