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정면승부” 김지용·이승현, 2016 필승조 응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0.02 10: 00

LG 트윈스 불펜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1군 마운드를 밟기 시작한 김지용(27)과 이승현(24)이 가능성을 비추며 2016시즌 필승조 진입을 노린다. LG가 다시 ‘지키는 야구’를 펼치기 위해선 이들이 올라서야한다.
기대만큼이나 실망이 큰 LG의 2015시즌도 이제 3경기만 남았다. LG는 2일과 3일 한화와 롯데를 상대하며 잠실 홈경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6일 광주 KIA전을 통해 정규시즌의 마침표를 찍는다.
그런데 최종전 하루 전인 5일부터 미야자키 교육리그가 시작된다. 때문에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몇몇 선수들은 정규시즌 중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양상문 감독은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교육리그를 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한 경기 정도 치르는 거니까 무리가 없을 것이다”며 계획한대로 교육리그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김지용과 이승현 또한 미야자키로 떠난다. 양 감독은 “지용이와 승현이, 그리고 (최)동환이 모두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간다. 적어도 셋 중 한 명은 내년에 필승조로 올라올 것 같다”고 밝혔다.

김지용과 이승현의 2016시즌 목표도 필승조 투수가 되는 것이다. 1군무대 경험을 살려 내년에는 불펜진의 중심이 되려고 한다. 한 때 잊혀졌던 2010 드래프트 동기 둘이 절치부심하며 뜨거운 겨울을 보낼 계획이다.
김지용은 “동기인 승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주 주고받는다. 사실 승현이와는 키와 투구스타일이 비슷해서 서로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되곤 한다. 우리 둘 중 한 명이 타자와 승부를 피해가거나 볼넷을 범하면 ‘우리가 살 길은 정면승부밖에 없다’고 서로 충고해주곤 한다”며 “지금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절실하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둘 다 체격과 상반되는 투구를 펼친다. 신장은 180cm가 안 되지만 누구보다 큰 심장을 앞세워 두려움 없이 정면승부한다. 김지용은 140km 중반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를 압박하고, 이승현도 패스트볼이 첫 번째 무기다. 그렇다고 빠른 공만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김지용과 이승현 모두 새로운 구종 습득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일 잠실 NC전에서 이러한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김지용과 이승현이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각각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특히 이승현은 나성범을 상대로 패스트볼 두 개를 던진 후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어 삼구삼진을 완성했다. 선발투수 소사가 3이닝 6실점으로 조기강판됐지만, 김지용과 이승현은 소사보다 10km 느린 공을 구사하면서도 무실점투구를 펼쳤다.
현재 LG에는 수많은 물음표가 붙어있다. 지금 당장 2016시즌이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박용택 임훈 오지환 유강남 외에는 모든 자리가 공석이다. 투수진도 그렇다. 확실한 것은 우규민과 류제국 선발 로테이션 뿐이다. 특히 봉중근 이동현 유원상이 중심이 됐던 불펜 필승조는 전면 개편에 들어갔다. 정찬헌과 임정우가 2016시즌 마무리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7회와 8회를 책임질 투수가 나타나야 한다. 김지용과 이승현이 불펜진 새대교체의 주역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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