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의 열악한 환경은 이제 외국취재진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8강전에서 ‘아시아 챔피언’ 이란에게 62-75로 완패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2일 인도와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선수단은 대회 초반 막내선수들이 손빨래를 했다. 호텔의 세탁비용이 비싸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 현지세탁업체를 소개받은 대표팀은 빨래문제를 해결한 상태. 또 선수들은 호텔에서 제공한 중국식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을 했다. 선수단은 근처 한식당에서 경기당일 하루 한 끼를 배달시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외국취재진들도 OSEN의 보도를 통해 한국선수단의 실상을 알게 됐다. 1일 경기장에서 만난 외국기자들은 “한국팀이 도시락을 시켜먹는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재차 확인을 부탁했다.
중국의 스포츠전문 온라인매체 ‘텐센트 스포츠’는 지난 29일 ‘이상하다! 한국팀의 실패, 후난요리를 탓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팀이 카타르에게 패한 것을 두고 음식을 핑계 삼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매체는 OSEN의 보도를 인용해 ‘한국팀은 중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며 한식 도시락을 시켜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숙소에서 제공하는 중국음식 사진까지 실었다.
이 매체는 선수단호텔 주방장의 인터뷰까지 게재, “중국음식은 맵고 짜지 않다”며 음식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음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국사람이 이상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사람의 입맛에 중국음식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중국인 대회관계자는 “한국팀을 깎아내리기 위한 악의적인 보도다. 대부분의 중국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국팀이 도시락을 시켜먹는 걸 보니 중국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외국 취재진들도 미디어호텔에서 제공하는 중국식 식사에 불만이 많다”며 오해의 소지를 걱정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