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다친 이승현(23, 오리온)의 상태가 괜찮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8강전에서 ‘아시아 챔피언’ 이란에게 62-75로 대패를 당했다. 한국은 2일 인도와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란전 2쿼터에서 이승현은 슛을 시도하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니카 바라미의 발을 밟았다. 왼쪽 발목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이승현은 경기서 제외됐다. 인도전을 앞두고 이승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행히 목발에 의지하지 않고, 이승현은 약간 절며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부상부위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대표팀 김상식 코치는 “(이)승현이가 어제 병원에 다녀왔다.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뼈에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정밀치료는 한국에 들어가서 해야 한다. 회복에 1~2주 정도는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취재진과 만난 이승현은 “내가 영상을 다시 봐도 발목이 상당히 많이 돌아가서 깜짝 놀랐다. 어제 하루종일 부모님의 안부전화에 시달렸다. 추일승 감독님에게도 전화로 혼이 났다. 다행히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뼈에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껄껄 웃었다.
바라미가 고의로 발을 넣었냐는 물음에 이승현은 “에이. 아시아 최고선수가 설마 그랬겠나? 블록슛을 시도하다보니 그랬을 것”이라며 웃어 넘겼다.

이승현은 지난달 치른 존스컵 이란전에서 오른쪽 눈두덩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아직도 상처가 남아있다. 그는 “그 때도 똑같이 2쿼터 5분 남겨놓고 다쳤다. 나는 이란과 뭔가 안 맞나보다”라며 얼굴의 상처를 보여줬다.
하다디를 막았던 경험도 물었다. 이승현은 “처음에는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저 사람을 내가 어떻게 막나' 싶었다. 그런데 막다보니까 ‘막는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하)승진이 형을 막아본 경험이 있어서 괜찮았다. 하다디가 들어가고 후보센터가 나오니까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면서 농담을 했다.
이승현의 부상소식에 친구 김준일도 안부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승현은 “(김)준일이와 함께 뛰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다음에는 준일이 보고 하다디를 막으라고 해야겠다”면서 동반으로 태극마크를 달 날을 꿈꿨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