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최악참사 면했다...5위 결정전 진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02 16: 59

한국농구가 역대최악의 참사는 면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5~8위 결정전에서 인도를 117-72로 크게 물리쳤다. 한국은 이어 치러지는 카타르 대 레바논전의 승자와 3일 최종 5위를 놓고 다투게 됐다. 한국의 아시아선수권 역대 최악의 성적은 2009년 텐진선수권에서 기록한 7위다.
김동광 감독은 대회기간 중 처음으로 주전에 변화를 줬다. 인도의 높이를 의식해 김종규와 이종현을 처음으로 동시 투입했다. 문태영 대신 최준용이 선발로 나왔다. 조성민은 그대로 출격했다. 허리와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은 양동근은 결장했다. 대신 김태술이 가드를 봤다.

인도는 207cm의 장신센터 암리트팔 싱과 203cm 암자트 싱, 트윈타워의 높이가 장점인 팀이었다. 한국은 최대한의 장신라인업으로 인도의 높이에 맞섰다. 조성민의 3점슛 3방이 터진 한국은 9-7로 앞서나갔다. 한국은 인도의 높이를 막지 못했다. 반대로 인도는 조성민의 외곽슛을 제어하지 못했다. 조성민이 14점을 넣은 한국은 29-21로 1쿼터를 앞섰다.
2쿼터 이종현은 싱을 앞에 두고 시원한 투핸드 슬램덩크를 터트려 추가파울까지 얻었다. 강상재는 정확한 점프슛을 터트렸다. 최준용은 속공을 마무리하고 어시스트까지 뿌렸다. 2쿼터 후반 한국은 52-32로 20점을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동광 감독은 문성곤과 이정현에게도 기회를 줬다. 부상자 이승현(왼쪽 발목), 양동근(허리, 아킬레스건), 박찬희(손가락 골절상)를 제외한 9명의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했다. 한국은 59-35로 앞서며 전반전에 승부를 냈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뛴 선수 9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위기 없이 승리를 거뒀다.
조성민은 16분만 뛰고도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올렸다. 문태영은 22점을 넣었다. 강상재는 14점, 3리바운드로 기여했다. 이종현도 덩크슛 두 방을 포함, 12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태술(11점, 12어시스트)과 김종규(14점, 10리바운드)는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정현도 모처럼 14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최준용(11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은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한국은 무려 8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자가 됐다.
이제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3일 카타르 대 레바논전 승자와 5~6위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한국과 2차 결선에서 붙었던 상대다. 한국은 레바논을 85-71로 대파했으나 카타르에게 63-69로 발목이 잡혔다. 카타르전 패배로 한국은 F조 3위로 밀렸고, 8강에서 이란을 만나 62-75로 참패를 당했다. 만약 한국이 카타르와 재대결을 펼친다면,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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