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상재·준용·성곤, 내일을 위해 쏴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02 17: 00

태극마크를 단 대학생 선수들이 모처럼 자기 기량을 뽐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5~8위 결정전에서 인도를 117-72로 물리쳤다. 한국은 이어 치러지는 카타르 대 레바논전의 승자와 3일 최종 5위를 놓고 다투게 됐다. 한국의 아시아선수권 역대 최악의 성적은 2009년 텐진선수권에서 기록한 7위다.
인도는 207cm의 장신센터 암리트팔 싱과 203cm 암자트 싱, 트윈타워의 높이가 장점인 팀이었다. 기본적으로 높이가 있는데다 슈팅까지 정확해 까다로운 상대였다. 한국은 높이를 맞추기 위해 김종규와 이종현이 트윈타워로 뛰었다. 여기에 2m의 장신포워드 최준용까지 동시 투입됐다.

김종규가 빠지자 강상재가 투입됐다. 대학생 장신선수가 세 명이 한국의 골밑을 지키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이종현은 1쿼터 후반 속공상황에서 시원한 덩크슛을 터트렸다. 이어 2쿼터 초반 이종현은 207cm의 장신 싱을 앞에 두고 시원한 투핸드 슬램덩크를 터트려 추가파울까지 얻었다.
강상재와 최준용의 활약상도 좋았다. 최준용은 가드 못지않은 스피드로 속공을 마무리했다. 또 어시스트까지 척척 뿌렸다. 강상재는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고 정확한 점프슛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젊고 장신인 대학생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이날 강상재는 14점을 올리며 오랜만에 득점감각을 뽐냈다. 이종현은 12점, 6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으로 골밑을 지켰다. 최준용(11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은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문성곤은 3점슛으로 3점을 올렸다.
8강에서 패한 한국농구는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남자농구가 아시아선수권에서 4강에도 들지 못한 것은 역대 두 번째다. 그만큼 충격이다. 프로농구서 승부조작 및 불법스포츠도박 파문이 일어났다. 프로농구에 등을 돌린 팬들도 많다. 이 와 중에 대학생 선수들의 선전은 그나마 한국농구에 한 줄이 빛이 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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