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양현종이 16승 달성에 실패했다.
양현종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4차전에 선발등판해 5회까지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를 마치고 0-0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2년 연속 16승에는 실패했다. 대신 방어율을 2.51에서 2.44로 끌어내렸다. 16승에는 실패했지만 사실상 방어율왕을 확정지었다.
제구가 흔들리며 매회 주자는 내보냈다. 그러나 영리한 투구로 홈을 밟게 하지는 않았다. 1회초 1사후 박건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폭투까지 범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민병헌과 김현수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전광판에 영의 숫자를 새겼다.

2회에서도 선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희생번트로 실점위기가 왔으나 고영민 외야뜬공, 정수빈 삼진으로 잡았다. 3회에서는 김재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허경민을 병살로 솎아냈고 4회도 1사후 김현수 볼넷을 주었으나 견제로 도루를 막아냈다.
5회는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고영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불을 껐다. 발빠른 오재원도 견제가 뛰어난 양현종에게 막혀 적극적인 주루를 펼칠 수 없었다. 그리고 정수빈은 삼진으로 잡고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투구수가 불과 69개에 불과한데도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KIA 구단측은 "경기전부터 어깨상태가 썩 좋지 않아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6회부터는 김광수가 6회부터 바통을 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등판이 마지막으로 보인다. 그러나 6일 광주 LG전에서 5위 여부가 걸린다면 불펜에서 대기할 가능성도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