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구위 회복을 알렸다.
니퍼트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3피안타 4사사구 1실점으로 막았다. 0-1에서 내려가 승리에 실패했지만 탈삼진을 무려 11개를 뽑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로 부활을 예고했다. 특히 가을야구를 앞두고 니퍼트의 역투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니퍼트의 볼은 뜨거웠다. 1회 신종길과 김원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차게 출발했다. 신종길의 2루타성 타구가 라인을 살짝 비켜가는 파울이 되는 행운도 있었다. 2회도 1사후 나지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뽑아냈다.

3회는 1사후 신종길을 1루 실책으로 내보내고 도루를 허용했지만 김주찬을 슬라이더를 던져 방망이를 헛돌리게 만들었다. 4회는 2사후 나지완 볼넷과 백용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고영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5회는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는 K본능을 번뜩였다. 5회까지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이번 시즌 최다기록을 세웠다.
6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의 몸을 맞히면서 흔들렸다. 도루를 허용했고 필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다음타자 이범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나지완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타구가 펜스 아래틈에 끼는 바람에 추가실점을 막았다. 이어진 1사2,3루에서 백용환을 삼진으로 잡고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고 고영우는 투수 땅볼로 유도하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승리는 실패했지만 니퍼트의 호투는 두산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시즌내내 골반, 어깨, 사타구니 부상으로 세 번이나 이탈하면서 팀 마운드에 주름살을 안겼다. 그러나 지난 9월 20일 한화전 5이닝 3실점, 9월 26일 삼성전 7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면서 회복세에 올랐다.
이날 역투를 펼쳐 포스트시즌의 필승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희망을 안겼다. 150km가 넘는 직구가 힘차게 미트를 파고들었고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했다. KIA가 약체 타선이긴 하지만 구위는 올들어 가장 좋아보였다. 가을야구에서 니퍼트 효과를 예고한 등판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