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인고의 시간을 버틴 해가 활짝 떴다. NC 이태양(22)이 개인 첫 10승 고지를 밟으며 활짝 웃었다.
이태양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이태양은 이날 승리로 2011년 프로데뷔 이후 첫 10승을 달성했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2011년 넥센의 2라운드(전체 14번) 지명을 받은 이태양은 신인 시즌이었던 2011년 1군에서 5경기, 2012년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리고 2012년 시즌 뒤 있었던 NC의 신생팀 20인 외 특별 지명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NC의 선택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있었다. 또한 2013년에는 22경기에서 4승8패, 지난해에는 9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 코칭스태프의 속을 태웠다.

그러나 올해 전지훈련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이태양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8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NC 선발진 유지에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0승 고지를 밟았다. NC는 이로써 네 명의 투수(해커, 손민한, 이재학, 이태양)가 10승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제구가 조금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내 안정을 찾아갔다. 1회 무사 1루에서 박재상을 병살타로 잡아낸 것이 좋았다. 2회에는 1사 후 박정권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보크까지 범했으나 김성현 정상호를 각각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힘을 냈다. 타선도 2회까지 4점을 지원하며 이태양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압권은 4회였다. 선두 이명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정의윤과 박정권이라는 SK의 중심타자들을 모두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정상호마저 삼진으로 잡아냈다. 5회 2사 2루에서 박재상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6회 정의윤 박정권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건재한 모습을 과시한 끝에 승리요건을 달성했다.
경기 후 이태양은 "선발로서 10승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 투수코치님들에게 감사드린다. 경기 때마다 도와준 김태군 선배, 득점을 내며 도와준 야수 선배들, 계투 형들에게 모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팀이 마지막까지 연승을 이어가는 데 기여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