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과 헌신의 마지막 등판이었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4차전에 선발등판해 5회까지 1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0-0의 팽팽한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어깨보호를 위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2년 연속 16승에는 실패했다.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자신과 팀을 위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이룬 하루였다. 무엇보다 어깨가 썩 좋지 않은 상태인데도 5강 불씨를 이어야 하는 임무를 갖고 마운드에 올라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주었다. 코치진, 동료, 팬들에게 에이스가 무엇인지를 확연하게 보여주었다. 팀은 2-1로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고 5위 SK에 반게임차로 추격했다.

기록도 대박이었다. 방어율을 2.51에서 2.44로 끌어내렸다. 방어율왕을 확정지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2점대 방어율에 성공하면서 2년 연속 15승 투수가 되었다. 이날 32번째 선발등판은 데뷔 이후 최다였다. 184⅓이닝까지 소화하면서 최다이닝을 던졌다.
제구가 흔들리며 매회 주자는 내보냈다. 그러나 영리한 투구로 홈을 밟게 하지는 않았다. 2회는 선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희생번트로 실점위기가 왔으나 고영민 외야뜬공, 정수빈 삼진으로 잡았다. 3회는 김재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허경민을 병살로 솎아냈고 4회도 1사후 김현수 볼넷을 주었으나 견제로 도루를 막아냈다.
5회는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고영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불을 껐다. 두산 선발 데니스 니퍼트와 뜨거운 투수전을 벌여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러나 5회를 마치고 투구수가 불과 69개에 불과한데도 어깨보호를 위해 등판을 접었다.
양현종은 이날이 시즌의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6일 시즌 최종전인 광주 LG전에서 5위가 걸려 있다면 불펜에서 대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이 선발투수로는 마지막이고 방어율왕을 확정지었다. 에이스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는 양현종이 2015시즌은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