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뒷심, 대구구장의 밤을 길게 만들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02 22: 10

kt의 끈질긴 야구가 대구구장에서의 정규시즌 마지막 밤을 길게 만들었다. 
kt는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비록 아쉬운 패배 속에 4연패를 당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선전했다. 1군 진입 첫 해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kt이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삼성을 괴롭혔다. 
이날 경기는 대구구장에서 치르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삼성은 이날 이만수·김시진·양준혁·박충식 등 레전드 선수들을 초대하며 대구구장에서의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를 빛냈다. 삼성의, 삼성에 의한, 삼성을 위한 무대처럼 보였다. 

하지만 kt는 만만치 않았다. 1회 시작부터 1번 김사연이 삼성 선발 윤성환과 8구 승부를 벌인 끝에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 포수 이지영의 송구 실책이 나온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 앤디 마르테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빼앗았다. 
1-3으로 뒤진 7회초에는 김상현의 한 방이 터졌다. 윤성환의 2구째 바깥쪽 낮은 139km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26호 홈런. 7회말 다시 1점을 내주며 2-4로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지만,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무너뜨렸다. 
마르테의 중전 안타에 이어 댄블랙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김사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차까지 압박한 kt는 2사 2루에서 장성우가 임창용에게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축제 분위기로 들떠있었던 대구구장은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식어버렸다. 
kt는 9회말 마무리 조무근이 볼넷과 번트 안타에 최형우를 고의4구로 피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조무근은 박석민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kt 3루수 문상철이 홈으로 빠르게 승부했고, 3루 주자를 홈에서 포스 아웃시킨 뒤 포수 장성우가 1루에서 박석민을 잡아내며 더블플레일 끝내기 패배 위기를 모면했다. 
비록 연장 10회말 2사 1,3루에서 조무근이 초구에 폭투를 범하며 허무하게 끝났다. 삼성 3루 주자 최민구가 홈으로 들러오며 삼성의 승리로 경기가 마감됐다. 아쉽게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신생팀 kt는 대구구장에서 마지막 파트너로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1위 삼성과 대등한 경기력으로 내년 시즌 희망을 높였다. /waw@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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