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새롭게 변신한 2015 KBO 리그의 시즌 막판 레이스가 치열하다.
페넌트 레이스가 역대 최다인 한 팀 당 144경기로 치러지면서 신기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와일드카드 제도도 흥행에 한 몫 하고 있다. 팀 당 적게는 1경기, 많게는 4경기가 남은 가운데 아직도 순위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확정되기 위해선 최종전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시즌 막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풍성한 기록들이 나오고 있다. 2일 인천 NC-SK전에선 에릭 테임즈가 시즌 40호 도루를 성공시키며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40홈런 40도루 달성자가 됐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역사가 깊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4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 144경기 체제였기에 나올 수 있는 대기록이었다.

같은 날 넥센 박병호는 목동 롯데전에서 역전 스리런포를 날리면서 시즌 146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이승엽(삼성)의 144타점을 뛰어 넘는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이었다. 아울러 시즌 53호 홈런으로 개인 최다 홈런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대구에서는 삼성 안지만이 2012년 박희수(SK)를 넘어 한 시즌 최다인 35홀드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기록의 날이었다. 늘어난 경기 수 덕분이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순위 싸움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시즌 중반만 하더라도 삼성이 1위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삼성은 현재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매직 넘버가 2다. NC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NC는 5연승 신바람을 달리고 있는 중. 게다가 남은 2경기서 시즌 내내 강했던 SK, kt를 만난다. 반면 삼성은 넥센, KIA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새로 도입된 와일드카드 제도 덕분에 5위 싸움을 결말이 나지 않고 있다. 5위 자리는 후반기 이후 여러 팀들이 지켰다. 한화 혹은 KIA가 유력하다가도, 롯데가 9월 연승으로 5위를 꿰찼다. 그러나 이번에는 롯데가 부진한 사이 SK가 5위의 주인이 됐다. 롯데가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5위 SK는 KIA에 반 경기차, 한화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2일 경기에선 SK가 패했고, 추격자 KIA, 한화는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5위 탈환 희망을 이어갔다.
SK는 3일 홈구장에서 NC와 최종전을 가진다. NC로선 무조건 이날 경기를 잡아야 한다. 만약 SK가 최종전에서 진다면 KIA는 남은 4경기서 2승 2패를 기록하면 5위 탈환이 가능하다. 반면 한화는 3일 수원 kt전에서 무조건 이긴 다음 SK, KIA의 상황을 봐야 한다. 하지만 SK가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다. 그럴 경우 KIA는 3승 1패를 해야 5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숨 막히게 달리고 있는 시즌 막판 레이스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