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다저스타디움에서 28년간 팬들에게 오르간 연주를 선사했던 낸시 비 헤플리 씨가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발표했다(헤플리 씨는 남편의 성 보다는 낸시 비로 불리곤 했다).
3일(이하 한국시간)헤플리 씨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은퇴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에서는 다저스에서 명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오렐 허샤이저(사진 좌측)이 기념 꽃다발을 전달했다.
올해 79세인 헤플리 씨는 1988년 오디션을 통해 다저스타디움 오르간 연주를 맡은 이후 올해까지 일했다. 경기 전 미국 국가 반주는 물론이고 경기 중간중간 오르간 연주를 팬들에게 선물했으며 7회초가 끝난 뒤 그녀의 반주에 맞춰 팬 모두가 ‘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을 합창하는 것은 다저스 팬들이 가장 즐거워 하는 시간 중 하나였다.

현재 네바다주 실버 스프링에 거주하는 헤플리 씨는 그 동안 다저스의 홈경기 일정에 맞춰 구장 근처의 임대해 놓은 집에 머물곤 했다.
구단을 통해 발표한 은퇴의 변을 통해 ‘그 동안 다저스와 팬들을 위해 연주하면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남편과 나는 지금이 실버 스프링에 있는 집에 정착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다저스 구단이 내가 원하면 언제라도 게스트 연주자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한 점에 대해서도 감사한다. 앞으로도 가끔 다저스타디움에 와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헤플리 씨는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했으며 13세 때부터 오르간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다. 벨플라워 침례교회에서 지금까지 55년간 오르간 연주를 하고 있기도 하고 남편도 여기에서 만났다. 라스베가스와 레이크 타호의 쇼 무대에서 연주하던 헤플리 씨는 친구를 대신 해 당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홈구장인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연주해 본 것이 계기가 돼 1988년 다저스의 오디션에 응했고 이 때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팬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선사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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