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일찍 좋아졌다면".
김태형 두산 감독이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역투에 대해 아쉬움 반 기대감 반의 반응을 보였다. 아쉬운 이유는 좀 더 일찍 좋아졌어야 했는데 늦은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을 기대할 정도로 구위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2일 광주 KIA전에 선발등판해 개인 최다 탈삼진 11개를 곁들여 6이닝 3피안타 4사사구 1실점으로 역투했다. 타선이 상대투수 양현종과 불펜에 막혀 1득점에 그치면서 승리는 실패했다. 그러나 최고 155km짜리 강속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며 올들어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올해 골반, 어깨,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을 반복하며 김태형 감독과 두산에 깊은 시름을 안겨주었다. 에이스였던 니퍼트의 부진으로 두산은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고 3위 싸움을 벌이는 상황까지 왔다. 그러나 이날 호투로 포스트시즌 활약 가능성을 높인 것은 호재이다.
김 감독은 3일 광주 KIA전에 앞서 "니퍼트의 어제 볼은 좋았다. 좀 더 일찍 좋아졌어야 했는데"라면서 "볼이 손끝에서 묻어나가더라. 안좋을때는 직구는 날리고 슬라이더는 옆으로 빠졌는데 어제는 다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그렇게만 던져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제의 볼이라면) 1선발로 써도 무방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