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수 이범호가 개인 최다 만루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250홈런을 달성했다.
이범호는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5차전에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48호, 통산 711호 만루홈런이었다.
0-1로 뒤진 1회말 김주찬 안타, 김호령 번트안타에 이어 브렛 필이 사구를 골라 만루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이범호는 두산 선발 유희관의 2구를 바깥쪽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10m.

시즌 28호 홈런으로 이범호는 통산 13번째 만루홈런을 기록해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심정수와 함께 개인 통산 최다 만루홈런(12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역 선수 만루홈런 순위에서도 2위인 이승엽과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한화에 입단한 이범호는 2004년 8월 14일 문학 SK전에서 개인 첫 만루홈런을 날렸다. 2006년 1개, 2007년 3개, 2009년 2개를 기록햇다. 2011년 KIA에 입단 이후 2014년 3개에 이어 올해 3개를 추가했다. 지난 4월 4일 수원 kt전에서 만루홈런을 날렸고 5월 10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만루홈런을 기록해 올해 세 번째 그랜드슬램을 작성하며 신기록 단독 보유자가 됐다.
이범호는 아울러 통산 250홈런도 함께 기록했다. 2002년 11홈런을 시작으로 매년 두 자릿 수 홈런을 날렸다. 2004년 23홈런을 시작으로 4년 연속 20홈런을 날렸다. 올해 2005년 작성한 26홈런을 넘어 개인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고 있고 28홈런까지 늘리며 25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이범호는 "의미 있는 기록을 한꺼번에 달성해 기쁘다"면서 "동료선수들은 물론 응원해 준 팬들에게도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