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좌완 에이스 유희관이 중요한 경기에서 1회도 막지 못하고 강판하는 수모를 당했다. 게다가 KIA 선발 조쉬 스틴슨도 2회를 버티지 못했다. 순위결정의 중요한 일전에서 조기강판하면서 마운드에 큰 부담을 안겼고 승부도 예측불허로 빠져들었다.
유희관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성적은 만루홈런 포함 4피안타 1사구 4실점. 결국 1-4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올들어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1회초 두산 타선이 한 점을 뽑았지만 1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더하지 못하며 1회말 KIA 공격이 시작됐다. 유희관은 첫 타자 김주찬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호령에게 1루쪽으로 절묘한 번트안타를 맞았고 1루수의 악송구가 겹치며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이 와중에 오재일이 송구후 뒷걸음하면서 발을 밟는 장면까지 겹쳤다. 결국 유희관은 브렛 필의 몸을 맞혀 무사 만루위기를 맞이했고 4번타자 이범호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바깥쪽 높게 형성되면서 우월 만루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어 나지완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결국 강판되고 말았다. 진야곱이 바통을 이었다. 시즌 19승 도전이 허무하게 물거품으로 끝나고 말았다.
스틴슨도 1회부터 흔들렸다. 어깨통증을 딛고 18일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부담이 큰 탓인지 정상적인 구위가 아니었다. 1회초 1사후 허경민 좌전안타, 민병헌 볼넷에 이어 김현수에게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맞았다. 양의지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지만 오재원과 홍성흔을 범타로 요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4-1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좌월솔로홈런을 맞았다. 1사후에는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2사후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강판했다. 임준혁이 구원에 나섰지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3실점으로 불어났다. 최종성적은 1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이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