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투수 우규민이 자신이 세운 목표를 완수했다. KBO리그 통산 처음으로 선발투수로서 한 시즌 볼넷 20개 이하의 대기록을 썼다.
우규민은 3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 8이닝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0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볼넷 17개로 올 시즌을 마쳤고, 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선발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시작부터 가벼웠다. 우규민은 1회초 손아섭 김문호 황재균을 삼자범퇴, 2회초에는 아두치 최준석 오승택을 삼자범퇴로 잡았다. 3회초에도 오윤석 안중열 김대륙을 삼자범퇴 롯데 타선과의 첫 번째 만남을 모두 범타처리했다.

순항하던 우규민은 4회초 손아섭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런데 손아섭을 1루 견제로 태그아웃시켜 곧바로 주자를 지웠다. 하지만 김문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아 0-1, 선취점을 내줬다. 황재균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아 흔들리는 듯했으나, 아두치를 1루 땅볼 병살타로 처리해 순식간에 네 번째 이닝을 끝냈다.
LG는 4회말 3점을 뽑아 역전했고, 리드를 안은 우규민은 5회초 실점하지 않았다. 오승택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오윤석을 중견수 플라이, 안중열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초에는 김대륙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찌만, 손아섭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고, 김문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7회초 다시 삼자범퇴, 그리고 8회초 첫 타자 오승택에게만 안타를 맞고, 내리 세 타자를 범타처리했다. 이후 LG는 9회초 불펜진을 가동했다.
이로써 우규민은 KBO리그 통산 최초로 선발투수로서 볼넷 20개 이하에 성공했다. 우규민은 올 시즌에 앞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과 20볼넷 이하 두 가지 목표를 세웠고, 둘 다 이뤘다. 한 시즌에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0볼넷 이하를 기록한 투수는 지금까지 세 명 밖에 없다. 선동열이 1985시즌과 1993시즌, 그리고 1995시즌 세 차례 이 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1997시즌 정명원이, 1998시즌 전승남이 100이닝 이상 20볼넷 이하를 찍었다.
우규민은 20볼넷 이하 목표를 세운 것에 대해 ““볼넷을 많이 내주지 않으면 평균자책점도 내려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야수들도 내가 나오면 안정된 투구를 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지금까지 기록을 보면 한 시즌 볼넷 30개를 좀 넘었었다. 좀 더 나은 투구를 할 경우, 20개까지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이 목표를 설정했다. 말도 안 되는 기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해낼 자신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G는 8회까지 5-1로 리드, 우규민은 11승도 바라보고 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