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천적인 이재학(25, NC)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다만 불펜 난조로 단일 시즌 개인 최다승에는 실패했다. 그 아쉬움을 포스트시즌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재학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11승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진성이 7회 동점을 허용하며 이재학의 승리요건은 날아갔다.
통산 SK전 14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51, 문학에서 열린 SK전에서는 8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1.18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재학이었다.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으로서는 적어도 SK를 상대로는 가장 믿을 만한 투수였다. 만약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2013년과 2014년 자신이 세운 최다승(10승)을 넘어설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 그 기회는 무산됐다.

1회부터 다소 고전했다. 1-0으로 앞선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재원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정의윤에게 중전안타, 박정권에게 1루수 강습안타, 김성현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고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대수의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가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고 절대 위기를 넘겼다.
2-1로 앞선 2회에도 위기를 넘겼다. 1사 후 나주환에게 좌전안타, 이명기에게 우전안타를 연거푸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박재상을 삼진으로,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불을 껐다.
그런 이재학은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이재학은 4회 1사 후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나주환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5회 고비가 찾아왔다. 1사 후 대타 김기현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재원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정의윤의 유격수 땅볼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박정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진 이재학은 2-1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이대수에게 안타를 맞았고 정상호의 타구 때는 1루수 실책이 나와 1사 1,3루에 몰렸다. 바뀐 투수 김진성이 나주환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재학의 승리요건을 지켰으나 7회 2사 만루에서 김성현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해 승리는 날아갔다.
이재학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⅔이닝 4실점의 최악투를 펼쳤고 4차전에서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⅓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못했다. 결국 N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이재학이 올 가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