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또 하나의 역사를 새로 썼다. 삼성은 3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삼성은 문학구장에서 벌어지고 있던 NC 다이노스-SK 와이번스전이 SK의 4-3 승리로 끝나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첫 해부터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작년까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모두 휩쓸면서 사상 초유의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이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은 정규시즌 5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11년과 2012년은 비교적 쉽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2011년 79승 50패 4무를 기록하면서 2위 롯데 자이언츠에 6.5게임 앞서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준비에 돌입했다. 2012년에는 80승 51패 2무를 기록, 2위 SK와 무려 8.5게임이나 격차가 벌어졌다.

그렇지만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삼성은 쉽게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2013년 삼성의 성적은 75승 51패 2무, 2위 LG 트윈스는 74승 54패였다. 고작 2게임밖에 차이가 안 났다. 그 마저도 막판까지 LG에 계속해서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건 최종전 바로 전 경기였던 2013년 10월 2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당시 삼성은 장원삼의 역투와 채태인의 맹타를 앞세워 적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4년은 더욱 극적이었다. 사실 삼성은 시즌 막판 2위 넥센 히어로즈에 5게임까지 앞서가면서 쉽게 우승을 확정하나 싶었다. 그렇지만 삼성은 막판 5연패를 당했고, 그 사이 넥센이 무서운 페이스로 추격을 했다. 결국 삼성은 78승 47패 3무, 넥센에 반 게임 앞선 채 간신히 정규시즌 4연패를 완성했다. 2014년 10월 15일, 나바로는 대구 LG전에서 8회 결승 솔로포를 날리면서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FA 보강선수는 없고 대신 선수가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가운데 삼성은 1위를 지켰다. 시즌 막판에는 타격 주축선수였던 이승엽과 구자욱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삼성은 6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2위 NC에 3.5게임 차로 앞서 다소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한화 이글스에 2연패를 당하면서 상황이 미묘해졌다. NC는 연전연승, 삼성을 압박했다.
이제까지는 모두 승리를 거둔 뒤 우승을 확정했던 삼성이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먼저 경기를 끝낸 뒤 문학구장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우승이었지만, 결국 삼성은 이번에도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됐다. 이게 바로 삼성의 저력이다. 이제 삼성에 남은 건 한국시리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