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포’ 나주환, “병살타, 팀에 너무 미안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03 17: 40

병살타 두 개로 마음이 무거웠던 나주환(31, SK)이 팀의 5강 불씨를 다시 지폈다.
나주환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9번 2루수로 출전, 3-3으로 맞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진성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냈다. 팀을 구해내는 한 방이었다. SK는 나주환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4-3 리드를 잡았고 9회에는 김광현까지 투입시키는 총력전 끝에 승리를 지켰다.
나주환은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냈으나 4회와 6회 연거푸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인 상황이었다. 6회에는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등 투지를 불태웠으나 아웃카운트는 야속하게 올라갔다. 하지만 SK는 1-3으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 김성현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어 나주환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그리고 나주환은 극적인 솔로포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나주환은 경기 후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병살타를 쳐서 팀에 너무 미안했다. 8회에는 안타만 기록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변화구를 노렸는데 운이 좋게 홈런을 친 것 같다”라면서 “만약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게 된다면 지금보다 분명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정규시즌에 실망을 드린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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