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규리그 5연패] 삼성 투타 MVP, 윤성환-나바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03 17: 41

삼성 라이온즈가 또 하나의 역사를 새로 썼다. 삼성은 3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삼성은 문학구장에서 벌어지고 있던 NC 다이노스-SK 와이번스전이 SK의 4-3 승리로 끝나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해 삼성의 우승은 모두가 주연이고, 또 조연이었다. 누구 한 명의 힘으로 일궈낸 5연패가 결코 아니다. 승리에 기여한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특정선수의 활약이 아니라 여러 선수의 고른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래도 투타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있었다. 투수 가운데는 우완 윤성환(34), 야수 중에는 야마이코 나바로(28)가 그랬다.

윤성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FA 계약을 맺었다. 투수 FA의 성공사례가 적지만, 윤성환은 주위의 우려를 변함없는 제구력으로 불식시켰다. 시즌 성적은 30경기 3완투 1완봉 17승 8패 194이닝 평균자책점 3.76, 삼진 164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 30개만을 허용하는 등 수준급 제구력을 자랑했다.
올해 윤성환은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3번의 완투, 그리고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다. 200이닝에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토종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94이닝을 소화하며 사자군단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평균자책점 3.76은 타고투저 시즌임을 감안하면 훌륭한데, 리그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중 윤성환이 돋보였다면 야수 중에는 나바로가 단연 발군이었다. 타율은 2할8푼8리로 3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가공할만한 장타력은 삼성의 주요 무기로 자리잡았다. 역대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48개의 홈런에 137타점을 기록, 팀 내 홈런과 타점 모두 1위를 달렸다.
게다가 나바로의 성적이 더욱 돋보이는 건 수비부담이 많은 2루수로 뛰며 거뒀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즌 중반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부상으로 잠시 빠지자 미국에서 뛸 때 원래 자기 자리였던 유격수로 돌아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윤성환과 나바로 모두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하고 있다. 나바로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3푼3리에 무려 홈런 4개에 10타점을 쓸어담으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었다. 또한 작년 윤성환은 한국시리즈에서만 2승을 거두며 13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38로 나바로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그래서 삼성은 더욱 편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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