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6위’ 김동광, “팬들에게 죄송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03 18: 52

한국농구가 아시아 최종 6위에 머물렀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3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개최된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5,6위전에서 레바논에게 87-88로 패해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9년 톈진선수권 7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이다.
경기를 마친 김동광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했는데 맥 빠진 경기가 될 수 있었다. 웬만하면 몸이 안 좋은 선수는 안 뛰도록 하려 했다. 이기려다보니 양동근과 조성민을 풀가동 했다. 전반전 턴오버가 너무 많았다. 후반전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막판에 원샷 작전을 했다. 찬스가 났는데 슛이 안 들어가 어쩔 수 없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진 것은 감독 작전의 부재였다”며 책임을 통감했다.

한국은 당초 목표였던 4강 진입에 실패한 뒤 최종 6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7명의 선수들이 바뀐 상태에서 대학생 선수들이 선전했다. 아직도 경험이 부족하다. 배워가는 과정에 있는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하드웨어가 필요한 것을 느낄 것이다. 훈련에 접목하면 앞으로 좋은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스아웃은 늘 한국의 문제였다. 김 감독은 “박스아웃이나 기본기를 많이 강조한다. 기본기라는 것은 몸에 배어야 한다. 단시간에 어렵다. 12명을 구성하고 2주밖에 시간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 조직력도 부족했다”고 평했다.
3개월 단기로 대표팀을 맡은 김동광 감독의 임기는 이번 대회로 끝난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전임감독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감독은 “나보다 좋고 능력 있는 감독이 와서 좋은 성적을 내면 될 것이다. 이번 대표팀 감독직을 공모했는데 다들 불참했다. 누군가는 해야 되는 입장이었다. 나도 대표선수 10년 이상을 했기 때문에 감독직을 맡았다. 후회는 없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조건이 안 좋은 상태서 최선을 다했다”며 바통을 넘겼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김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를 이겨서 5위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선수들 체력이 떨어졌고, 메리트가 없었다. 농구팬들에게 죄송하다. 농구에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봐주신다면,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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