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같은 연장 결승홈런이었다.
두산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연장 10회초 정수빈의 결승솔로포가 터지면서 9-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78승65패를 기록, 넥센과 공동 3위에 올랐다. 두산은 4일 잠실 KIA전을 이긴다면 3위를 확정짓는다.
막판 파고가 일어나면서 이날 승리의 공신이 바뀌었다. 원래는 단연 내야수 허경민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의 필승카드를 상대로 역전 3타점 2루타를 터트렸기 때문이다. 두산은 4위로 확정될 뻔 했으나 허경민의 2루타 한 방으로 기사회생에 성공했고 3위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초 김현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봅았지만 1회말 유희관이 이범호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더욱이 2회 오재일의 솔로포 등으로 두 점을 추격했지만 3회와 4회 실책이 나오면서 두 점을 헌납해 끌려갔다.
그러나 5회 홍성흔이 귀중한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아 2점차로 추격했고 7회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1사후 홍성흔의 우전안타, 대타 최주환의 우익수 옆 2루타, 김재호의 볼넷으로 만루기회를 잡았다. KIA는 소방수 윤석민을 상대로 허경민이 좌중간을 빠지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려 7-6으로 뒤집었다.
그러나 이현승이 9회말 2사2루에서 동점 2루타를 맞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허경민의 3타점 2루타도 허무하게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연장 10회초 정수빈이 좌월 솔로포를 날려 승기를 가져왔고 추가공세를 펼쳐 오재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정수빈의 활약 덕택에 이제 3위의 칼자루는 두산이 쥐게 됐다. 두산은 4일 장소를 잠실로 옮겨 3위 도전에 나선다. KIA도 역전 5위를 위해서는 두산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다음에 삼성과 LG전까지 잡아야 가능하다. 양팀 선발은 두산은 이현호, KIA는 홍건희가 나선다. 4일 잠실구장에 모든 시선이 쏠리게 됐다.
경기후 정수빈은 "중요한 경기에서 보탬이 되는 모습에 만족한다. 앞선 만루상황에서 욕심이 앞서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 부분을 만회하려 더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안타에 집중해 직구를 노리고 밀어치려고 했는데 넘어가는 순간 파울인지 아닌지 끝까지 확인했다. 내가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나온 홈런이라 홈런을 서너개를 더 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