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전 끝에 일본에 승...亞선수권 동메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03 20: 43

2연패에 실패한 ‘디펜딩 챔피언’ 이란이 동메달로 자존심을 지켰다.
이란은 3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농구선수권 3,4위전에서 일본을 68-63으로 제압했다. 최근 4차례 대회서 3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을 자부했던 이란은 사상 첫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일본은 18년 만의 메달은 놓쳤지만 4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최종예선 티켓을 따내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란에게 결코 쉽지 않은 승리였다. 이란은 전날 중국과 대혈전을 치러 57-70으로 패했다. 노장 삼총사 하메드 하다디, 니카 바라미, 마디 캄라니 삼총사의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란이 압도적으로 강했지만, 점수 차로 반영되지 않았다.

일본은 약속된 도움수비로 계속해서 하다디를 괴롭혔다. 이어 정교한 외곽슛으로 이란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전반전을 29-31로 근소하게 뒤진 일본은 3쿼터 초반 36-35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가드 마코토 히에지마와 슈터 마쓰이 케이주로는 3쿼터 후반까지 33점을 합작하며 터졌다. 일본은 48-44로 리드를 지키며 4쿼터를 맞았다.
다급해진 이란은 하다디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4쿼터 종료 5분 22초를 남기고 바라미의 3점슛이 터졌다. 이란은 58-51로 리드를 빼앗아왔다. 강한 체력과 빠른 발을 무기로 삼았던 일본은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했다. 4쿼터 가장 중요한 순간에 실책이 쏟아졌다. 일본이 지역방어를 서자 바라미가 보란 듯이 3점슛을 꽂았다. 이란은 종료 3분 50초를 남기고 61-51로 점수 차를 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바라미는 35점, 3점슛 8개를 터트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다디는 1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중심을 잡아줬다. 일본은 마코토 히에지마(15점)와 슈터 마쓰이 케이주로(18점)의 선전에도 불구 높이의 한계를 절감했다.
2연패를 목표로 삼았던 이란은 3위를 달성했지만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패했지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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