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애인’ 박한별, 악녀 기운 솔솔..'국민 욕받이' 되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04 06: 54

‘애인있어요’ 박한별이 돌아왔다. 자신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당당함은 여전했다. 하지만 지진희와 그의 식구들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지는 못한 상황. 특히나 백지원에게는 ‘김현주 판박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조용히 살라는 경고까지 얻었다. 그러나 박한별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사랑과 명예를 모두 쟁취하려 하는 박한별이 악녀로 변해 시청자들의 욕받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11회에서 강설리(박한별 분)는 신약과 관련해 인터뷰를 마친 뒤 최진언(지진희 분)보다 조금 늦게 귀국을 했다. 강설리와 최진언은 4년 전 함께 유학을 떠나기는 했지만, 런던과 샌프란시스코에 각각 떨어져 있었고, 결혼도 하지 않았다.
세희(나영희 분)는 진언에게 빨리 설리와 결혼을 하라고 했지만 진언은 “설리에게 부담 주지 마라. 하고 싶은 거 많을 나이니까 나 때문에 포기 시킬 생각 없다”며 설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설리 역시 진언의 지원 속에 성공을 쟁취하려 노력했다. 또 여전히 좋은 선배로만 남아 있는 진언에게 “나에겐 한 번도 조바심 낸 적도, 화를 낸 적도 없다”며 사랑을 갈구했다.

이런 두 사람의 관계를 진언의 누나인 진리(백지원 분)가 정확하게 꿰뚫어봤다. 아무리 봐도 진언이 설리를 대하는 모습이 과거 해강(김현주 분)을 사랑할 때와는 너무나 다르다는 해석이었다. 그리고 “보통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되게 군다”며 진언의 사랑은 해강 뿐이었음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설리는 예비 시아버지인 최회장(독고영재 분)에게 찬밥 취급을 당했고, 진리에게는 욕심 부리지 말고 조용히 살라는 충고를 들었다.
진리는 “선배는 선배 가치관대로 하고, 저는 제 가치관대로 한다”고 하는 설리에게 “그건 가치관이 아니라 야망이고 야욕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설리는 “설마 여자니까 무조건 남자에게 맞추라고 하는 거냐. 생활이야 죽을 때까지 계속되지만 기회는 늘 오는 게 아니다. 놓치면 안 되는 인생의 때가 왔는데 생활 때문에 놓치는 건 아닌 것 같다. 선배도 저에게 그런 거 원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했다. 이는 4년 전 해강에게 자신의 마음이 불륜이 아니라 진짜 사랑이라며 정당화하던 모습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이에 진리는 “내가 너 도해강 판박이라고 했지? 돈, 유명세, 자리 쫓으면 너도 도해강 짝 난다. 진언이랑 도해강 깨진 건 너 때문이 아니라 은솔이 죽음 때문이다”며 은솔이 해강의 욕심 때문에 차에 치여 죽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설리는 진언과 해강의 불행했던 결혼 생활의 끝을 듣고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설리는 진언에게 “늘 그 여자와 셋이 있는 것 같다”며 화를 내고는 “나 좀 사랑해달라”고 애원했다.
알려진 대로라면 설리는 진언과 기어코 결혼을 하게 되고, 진리의 말처럼 해강의 판박이가 되어 부와 명예를 쫓는 악녀가 될 전망이다. 안 그래도 밉상 불륜녀로 낙인 찍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던 설리와 박한별이기에, 앞으로 이 캐릭터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려지느냐가 중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과연 박한별표 설리가 국민 욕받이가 될지, 아니면 시청자들의 짠한 응원을 받는 공감형 악녀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와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