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1위’ 오승환, 2년 연속 구원왕 가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04 06: 14

오승환(33, 한신)이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를 수 있을까. 오승환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어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경쟁자인 토니 버넷(31, 야쿠르트)의 마지막 경기에 모든 것이 달렸다.
버넷은 3일 히로시마와의 원정 경기에서 6-4로 앞선 연장 11회 등판, 2사 1,2루 위기를 잘 넘기며 시즌 41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로써 버넷은 이미 4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었던 오승환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섰다. 마크 크룬(당시 요미우리)이 2008년 기록한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에도 타이를 이뤘다.
버넷은 이미 야쿠르트 구단 역사는 다시 쓴 상황이다. 종전 야쿠르트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01년 다카쓰 신고, 2004년 이가라시 료타, 2005년 이시이 히로토시가 기록했던 38세이브였다. 이미 버넷은 이 기록을 계속 경신해가고 있다. 이제 1세이브만 더 추가하면 일본 외국인 마무리 역사를 다시 쓴다.

현재 오승환은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다. 9월 26일 히로시마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고 규정상 10월 6일에나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오승환은 더 이상 세이브를 추가할 수 없으며 버넷의 최종전 결과에 모든 것이 달렸다. 센트럴리그 선두인 야쿠르트는 4일 도쿄돔에서 요미우리와 최종전을 갖는다.
오승환으로서는 버넷이 만약 세이브를 기록할 경우 아쉽게 앞지르기를 허용한다. 지난해 39세이브를 거두며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은 올해도 버넷을 3~5개 차로 앞서 나가며 2년 연속 구원왕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결국 시즌 막판 부상으로 휴업하는 사이 버넷이 3개의 세이브를 추가해 이제는 단독 구원왕을 노릴 만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다만 버넷이 마지막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할 경우 2년 연속 구원왕 타이틀은 확보할 수 있다.
정작 더 급한 것은 소속팀 한신이다. 한신은 3일까지 70승70패2무를 기록, 4위 히로시마에 1경기 앞선 3위를 지키고 있다. 3일 히로시마가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한숨을 돌리기는 했으나 아직은 향방을 알 수 없다. 한신과 히로시마는 4일 맞대결을 벌이며, 만약 히로시마가 승리해 7일 주니치와의 최종전까지 이기면 한신이 탈락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