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만이 살 길인 KIA 타이거즈가 내놓은 선발 홍건희(23)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홍건희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6볼넷 2실점했다. 두 번째 이닝에 급격하게 제구가 흔들렸고, 결국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첫 이닝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두산의 상위타선을 만난 홍건희는 선두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허경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후속타자 민병헌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4번 김현수를 높은 공으로 헛스윙 삼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제구가 잡히지 않아 2회말에는 고전했다. 1사 후 오재원과 홍성흔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홍건희는 오재일의 좌익수 플라이에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그리고 김재호의 볼넷과 정수빈의 우전 적시타에 선취점 포함 2점을 헌납했다.
볼넷이 화근이었다. 이후에도 홍건희는 정수빈의 도루를 저지하지 못하고 허경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다시 만루 위기에 몰렸다. 민병헌을 3루 땅볼로 엮어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2이닝을 마친 홍건희의 투구 수는 48개까지 불어났다.
결국 KIA는 3회말 홍건희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2사에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와 폭투를 허용한 뒤 홍성흔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벤치는 유창식을 선택했다. 유창식이 실점하지 않아 홍건희의 실점은 불어나지 않았다. 경기는 4회초가 진행 중인 현재 KIA가 두산에 0-2로 뒤져 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