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그룹에 든 만큼 잘 준비해서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13승 7무 13패(승점 46)가 된 제주는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5)를 꺾고 6위로 도약, 스플릿 라운드 상위 그룹에 편성됐다.
경기 후 만난 조 감독은 "제주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 구단 직원, 코칭 스태프, 선수들 등 모두의 바람이 담긴 승리다.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내 지도자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될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기 내내 희비가 교차했다. 전반 1분, 전반 16분 김상원이 연속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은 순간 상위 그룹행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6위를 다투는 인천이 비길 경우 제주는 1골만 더 넣으면 됐다. 하지만 제주는 후반전에 2골을 연속으로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조 감독은 "2-0으로 앞서다가 진 경험이 있다. 수원 삼성전에서 2-0으로 이기다가 2-4로 패배했다. 이후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면서 "(오늘은) 끝까지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언젠가 하나는 할 것으로 봤다. 선수들의 바람이 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는 이날 평소 측면 수비수로 배치하던 김상원을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다. 김상원은 조성환의 기대에 보답해 2골을 넣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노력하는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노력을 놓고 보면 상원이는 둘째가라면 아쉽다. 축하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지도자에 대한 희열을 느낀다"고 기쁨을 드러낸 조 감독은 "시즌 초 목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였다. 상위 그룹에 진출해야 달성 할 수 있는 목표다. 상위 그룹에 든 만큼 잘 준비해서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2차 목표를 밝혔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