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바라던 결과를 얻었다. 2년 전과는 사뭇 달랐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이현호의 호투와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준 타선의 힘을 앞세워 9-0으로 승리했다. 2연승으로 79승 65패가 된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78승 1무 65패)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정규시즌을 끝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넥센과 SK가 만난다.
반면 두산을 맞아 1승 뒤 2연패를 당한 KIA는 5위가 좌절됐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나갈 정규시즌 1~5위도 모두 확정됐다. 삼성과 NC가 각각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되고, 4위 넥센은 5위 SK와 목동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인다.

두산은 2년 전과 달리 기분 좋게 정규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2013년 두산은 시즌 최종전이었던 잠실 LG전에서 패하며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승리했다면 2위가 되어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으나 뼈아픈 역전패 속에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는 강행군의 운명을 맞이한 바 있었다.
우연찮게 올해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의 갈림길에 선 두산은 초반부터 KIA를 몰아붙인 끝에 귀중한 1승을 챙겼다. 그러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피했다.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4위로 떨어져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싸워야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가장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은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좌완 이현호(23)였다. 이현호는 5⅔이닝 동안 볼넷 허용 없이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6승(1패)째를 챙겼다. 팀의 순위가 걸린 경기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피칭으로 포스트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투구 수도 84개에 불과해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불펜을 아낄 필요가 없던 두산은 6회초 2사부터 불펜을 가동해 KIA의 추격을 막았다.
한편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공동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은 넥센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유쾌하지 못한 정규시즌 마지막을 맞이하고 말았다. 2013 시즌 넥센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에 패하며 2위에서 3위로 내려 앉았다. 이번에는 144경기를 먼저 소화한 뒤 두산의 경기 결과를 기다렸으나 기쁜 소식은 날아들지 않았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